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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셀·본부 조직 직급 없앤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3 17:36

수정 2014.07.03 17:36

네이버 셀·본부 조직 직급 없앤다

다음,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도 수평적인 조직문화 만들기에 착수했다.

최근 네이버는 치열해져가는 모바일과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문화 개선이 불가피한 시점이었다. 여기에다 오는 10월 출범하는 다음카카오와의 전면 승부가 불가피해지면서 네이버는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하기 앞서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꿀 필요성이 높아졌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의 일부 셀(Cell)과 본부 단위의 조직에서 직급을 없애고 사원 간 존칭을 붙여 이름을 부르는 등 수평적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는 네이버에서 본부나 셀별로 조직을 운영할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어 가능한 것이다. 때문에 네이버의 본부나 셀에서는 이미 이사, 부장, 차장, 과장, 대리 등의 직급 대신 직원 이름에 '님'이라는 존칭을 붙여 부르고 있다.

이 같은 수평적인 조직문화는 효율적인 업무처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의 해외 사업을 지원하는 라인플러스가 지난해 6월부터 모든 호칭을 폐지했다.

경쟁사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미 직급 대신 이름에 '님'을 붙힌 호칭이 통용되고 있다. 카카오는 직원마다 영어 이름을 만들어 부르며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카카오 직원은 "카카오에서는 (이석우)대표도 직급을 빼고 '비노(Vino)'라는 영어 이름만 사용한다"면서 "이를 통해 사내에 발생하는 문제나 개인의 의견을 표현할 때보다 수월한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합병을 앞둔 다음카카오가 출범할 경우 호칭 통일 여부에 대해선 아직 논의 중이지만 수평적 조직문화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같은 다음과 카카오의 사내 호칭 문화는 유연한 사내문화와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잡플래닛이 조사한 네이버, 다음, 카카오 전·현직자의 평가점수를 보면 5점 만점에 카카오(4.4), 네이버(3.6), 다음(3.5)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카카오의 최고 장점은 업무와 삶의 균형, 다음의 경우 사내 문화가 꼽혔다. 네이버는 최고 장점으로 급여와 복지가 꼽혔지만 과도한 야근으로 업무와 삶의 균형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와 다음은 복지와 급여, 경영진의 경영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조직 문화가 수평적으로 변하고 직원들이 업무와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네이버가 건널 산은 아직도 많다.

네이버는 최근 사내 직원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늘어나는 업무량과 수직적인 사내 문화 등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 같은 국내 IT업계의 조직문화가 중국·미국 IT업체들과 겨룰 때 오히려 득이 될 전망이다.

IT업계 업계 관계자는 "눈 깜짝할 새 트렌드가 변화하는 IT업계에서는 특히 신속하고 효율적인 업무처리가 필수"라며 "때문에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가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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