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직구’에 꽂힌 물류회사, 무역회사로 진화한다

신현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4 17:44

수정 2014.09.14 17:44

물류업계가 해외직접구매(직구)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으며 무역회사로의 변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의류부터 TV 등 전자제품까지 소비재 전 품목에 걸쳐 해외 인터넷쇼핑몰에서 구매하면서 항공특송 물량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최근 일부 물류기업에서는 단순 배송에서 전 세계에 구축된 해외 네트워크를 이용한 상품 중개 업무로 진화해 물류와 무역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업계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직접구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이상 증가해 물류업계의 신성장 동력 가능성을 입증했다.

14일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물류사가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의 좋은 상품을 찾아 국내 고객에게 소개하는 업무가 발전하면 무역회사 형태를 띨 수 있다"면서 "업계가 직구시장 확대를 계기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해외직구 중개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물류 연계 서비스를 하는 한진이 가장 앞서 있다.


2010년 해외직구 대행 사이트 '이하넥스(eHANex)'를 출범한 한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저지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해외 직구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있다. 한진은 이달부터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세번째 물류센터를 본격 가동하며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오리건주는 기존 물류센터와 다르게 주 정부에서 판매세를 부과하지 않아 배송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진은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과의 협약을 통해 배송비를 30% 할인해주면서 국내 직구족에게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현재 운영 중인 '아이딜리버'를 통해 직구 중개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10개국의 해외직구 물량을 취급하는 아이딜리버는 미국 델라웨어에 물류센터를 신설해 물류량 확대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2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딜리버는 최초 회원 가입자수는 500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1만여명이 이용하는 대형 구매대행 사이트로 성장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역직구에 주목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2년부터 국내에서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중소상인 해외수출 지원 시스템에 참여해 국내 상품의 해외 역직구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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