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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영화펀드 활성화 필요"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01 14:17

수정 2014.10.01 17:56

부산국제영화제로 유명한 부산지역 영화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 방안으로 부산영화펀드 활성화, 금융권 대출 확대, 크라우드 펀딩 활성화 등 3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1일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부산지역 영화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 현황 및 지원방안'을 주제로 조사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영화산업 매출액은 지난 2012년 기준 1885억원으로 국내 전체의 4.2%에 불과한 실정이며 그나마도 지역경제 기여도가 높지 않은 극장상영이 대부분(전국 대비 9.0%)을 차지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지역경제 기여도가 높은 영화기획·제작 등은 미미(전국 대비 0.8%)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지역 영화 제작관련 기업 11개 가운데 매출액 10억원 이상인 기업은 2개(18.2%), 종사자 10명 이상인 기업은 1개(9.1%)에 불과하며 평균 종사자수(3.1명)와 평균 매출액(3억9000만원) 등도 매우 영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에 힘입어 영화 및 영상 정책 관련 핵심 기관들이 부산으로 이전하고 있는 데다 향후 '국제 영상콘텐츠 밸리' '부산영화체험박물관 건립' '아시아영화학교 설립' 등 글로벌 수준의 첨단 영상인프라를 갖추게 돼 부산이 영화촬영과 제작 등 영화산업의 글로벌 중심도시가 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되고 있다. 이에 영세한 부산지역 영화제작사들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나 민간에서 다양한 금융지원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영화산업은 제작 단계에서 상품의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워 담보가치가 불안정한 특성이 있는 만큼 민간금융기관의 영화산업에 대한 대출 촉진 및 투자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민간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투자자의 리스크 부담 완화를 위해 공공부문의 자금지원이 병행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주로 소규모 독립영화에 대한 제작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던 금융지원도 앞으로는 흥행성공 가능성이 있는 상업영화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부산지역 제작사가 영세성을 극복하고 양질의 영화제작이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방향으로 영화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제도를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부산에 기반한 영화제작사 자금을 지원하는 부산영화펀드를 설립, 모태펀드 자금으로 운영하거나 매칭펀드 방식으로 지원해 추가적인 민간자금 유입으로 투자활성화 효과가 나타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산시 주도로 부산신용보증재단을 통한 '부산 영화제작 기업 특례보증'을 한시적으로 운용해 지급보증에 나설 경우 영화제작의 리스크도 낮아져 민간대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미국과 프랑스 등 영화선진국들은 세금을 감면하거나 대출을 보증하는 등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차원에서 영화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부산도 '영화의 도시'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영화산업을 육성하고 안정적 제작여건을 갖추려면 중앙정부는 물론 지역 차원의 금융지원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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