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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미포조선 3분기 실적 사전유출?

현대重·미포조선 3분기 실적 사전유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3·4분기 실적발표 이전에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사실이 새어나가면서 기관투자가들이 발표 전날 대규모 공매도에 나서 주가가 급락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3·4분기 CJ E&M 실적이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로부터 펀드매니저 등 기관투자가에게 먼저 알려지면서 다수의 개인투자자가 피해를 본 사례가 있어 파장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30일 주식시장 마감시간이 지난 오후 3시30분께 지난 3·4분기(7~9월) 실적을 공시했다.

현대重·미포조선 3분기 실적 사전유출?


■실적발표도 하기 전 급락

현대중공업은 지난 3·4분기 매출액 12조4040억원, 영업손실 1조93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4분기에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현대중공업은 1분기 만에 분기 최대 손실 기록을 갈아치우며 올해 누적적자 3조원을 넘겼다. 특히 이는 기존 시장 예상치 영업손실 1325억원을 크게 밑도는 실적으로 말 그대로 '어닝쇼크'였다.

현대미포조선도 같은 기간 6063억52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3·4분기 971억8300만원 대비 523% 증가했다. 당기순손실도 4562억52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손실규모가 572%나 불어났다. 이 기간 매출액은 9432억5700만원으로 1.0% 감소했다. 앞서 증권가에서 예상한 영업손실 규모는 556억원가량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 모두 30일 장 마감 이후 3·4분기 실적을 공시했지만 이 회사 주가는 이미 당일 반영되면서 현대중공업이 5.21%, 현대미포조선이 12.50% 급락했다. 이는 전날인 29일 현대중공업 주가가 4.98% 오르고 현대미포조선 주가가 12.87% 급등한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실적 사전유출 가능성"

이들 기업의 실적이 발표되기 전부터 주가가 급락한 이유에 대해 증권가 일각에선 이들 기업의 '어닝쇼크'가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공매도 거래 현황이 정황적 근거"라며 "잠잠하던 공매도 거래규모가 29일을 기점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현재 시점에서 주식을 빌려 판 다음 주가가 하락했을 때 주식을 되사서 갚아 그만큼의 차익을 취하는 매매기법이다.

실제 지난 28일 28만5000주에 불과했던 현대중공업의 공매도 거래량은 29일 135만3000주로 4배가량 늘었다.
현대미포조선의 공매도 거래량도 28일 9만5000주에서 29일 51만주로 급증했다.

만약 일각의 주장처럼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실적이 사전에 유출된 혐의가 드러나면 증권가는 또 한번 파장이 예상된다. CJ E&M의 지난해 3·4분기 실적이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통해 펀드매니저에게 전달된 사실이 금융당국에 의해 적발되면서 관련 운용사와 애널리스트가 조사를 받고 CJ E&M 관계자가 사법처리되기도 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