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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빌딩 등서 아낀 전기, 전력시장에 팔아 수익 창출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03 11:03

수정 2014.11.03 17:28

앞으로 목욕탕, 빌딩, 마트, 공장 등에서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해 신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시장운영규칙 개정(안)'을 승인하면서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수요자원 거래시장을 오는 25일 개설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에너지신산업 대토론회'에서 11월 중 '아낀 전기' 거래시장을 개설키로 논의한 내용을 가시화한 것이다.

이번 방안으로 전기 사용자는 수요관리사업자를 통해 자신의 전기소비를 감축할 경우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아낀 전기를 팔기 위해 수요관리사업자로부터 필요한 설비를 제공받을 수 있다.

소비자의 전기 소비감축량을 시장에서 거래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수요관리사업자'들은 빌딩, 아파트, 공장 등 전기사용 고객이 아낀 전기를 모아 전력거래소를 경유해 한전에 판매하고, 판매수익을 고객과 공유하게 된다. 또 수요관리사업자들은 실시간 전력계량기,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기를 제공하는 한편 에너지컨설팅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디알서비스(IDRS), 벽산파워 등 11개 사업자가 연내 개설되는 수요자원 거래시장(네가와트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수요자원 거래시장이 개설되면 일반 국민 스스로가 전기를 아끼는 것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민간의 에너지 효율 개선 설비투자와 에너지 기반의 다양하고 새로운 서비스산업이 창출되고 양질의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발전자원과 수요자원이 동등하게 시장에서 경쟁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의 전력시장은 발전사만 전기 생산비용(원/㎾h)과 공급가능량을 입찰해 거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수요관리사업자들이 매개자가 되어 사무실, 빌딩, 공장 등 생활 속에서 절감된 전기를 모아 감축량을 입찰해 발전기와 동등한 가격경쟁을 통해 '소비감축량'도 생산된 전력량과 같이 '자원'으로 인정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수요자원 시장거래를 통한 전력 구입비용 감소, 안정적 전력수급의 외부효과 발생 등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전력공사로 하여금 중소사업자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독려할 예정이다. 반면 대기업 계열사들의 수요관리자원 참여 비중을 제한해 중소기업의 사업참여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산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낀 전기' 판매는 전력 공급비용 절감을 통한 전기요금 인상요인 감소, 온실가스 배출과 송전선 등 전력설비가 필요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회적 비용 감소를 통한 국가적 편익 발생이 기대된다"며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2017년에 약 190만㎾(LNG발전기 4기 규모)의 자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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