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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마을기업 탐방] (5)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 화본마을'

폐교였던 산성중학교를 개조해 만든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박물관 전경. 내부에 들어가면 1960~70년대 생활상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건물 뒷마당에는 현재 '추억의 테마파크'가 조성되고 있다.
폐교였던 산성중학교를 개조해 만든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박물관 전경. 내부에 들어가면 1960~70년대 생활상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건물 뒷마당에는 현재 '추억의 테마파크'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도착한 경북 군위군 화본마을. 전체 주민이 111가구 234명에 불과한 이 작은 마을은 여느 농촌과 달리 한 해 평균 15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는 관광 명소다.

마을 곳곳을 관광상품으로 재탄생시킨 '삼국유사 화본마을 영농조합법인' 덕분이다. 삼국유사 화본마을은 지난 10월 1일 안전행정부의 '2014 우수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전국 1258개의 마을기업 가운데 최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곳이다.

■마을이 관광지 새로운 모델 '각광'

화본마을에 처음 방문한 직후 가장 먼저 눈에 띤 것은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박물관이다. 폐교인 산성중학교를 활용해 지난 2010년 문을 연 이곳 박물관에는 1960~70년대 생활상이 고스란히 재연돼 있었다.

추억의 과자가 즐비한 역전상회, '테레비' 수리를 내건 시대소리사, 배달용 손수레가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성연탄 등 그 시절 살던 모습을 고스란히 체험할수 있다.

학교 건물 뒷마당에는 이달 말 완공을 목표로 '추억의 테마파크'도 조성되고 있다. 옛 골목길을 그대로 되살리고, 사격장과 사진관 등 다양한 체험관을 만들어 40~50여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이다.

여기에 더해 '주말 숲속유치원'이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연다. 풀과 나무 등 자연환경 속에서 어린이들이 소, 닭 등 동물을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장이 될 계획이다.

학교 밖에서도 화본마을의 매력은 이어진다.

우선 네이버 철도동호회 '열차사랑'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뽑힌 화본역, 역사 바로 옆에 자리한 폐 객차 활용 카페 '레일카페', 화본역 근무자들이 사용하던 옛 관사를 재활용한 철도관사 숙박시설 등 기차를 중심으로 하는 매력적인 시설이 있다.

또한 고유의 캐릭터 '화본이'와 마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운 벽화들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즐겁게 한다.

■주민·지자체·안행부 3박자 '척척'

작은 농촌 마을이 이렇게 훌륭한 관광지로 발돋움한 것은 지역 주민과 군위군, 안전행정부의 호흡이 척척 맞아떨어진 결과다.

윤진기 화본마을 영농조합법인 위원장(68)은 "주민들이 함께 '내 일'처럼 생각하니 활기가 돌고, 기초자치단체와 정부 기관이 적극 지원해주면서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화본마을은 조합에 참여하지 않은 주민들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수익을 마을 전체가 나눠 가져야 한다는 윤 위원장의 철학 덕분이다.

마을 주민들은 월 840개 가량의 일용직 일자리를 통해 금전적 수익과 마을 발전에 함께한다는 성취감을 함께 누린다. 다른 주민들은 이전부터 운영하던 음식점을 깔끔하게 리모델링하거나, 커피숍을 개점해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도 한다.

군위군 역시 지자체가 할 수 있는 몫을 톡톡히 해냈다. 철도관사 리모델링과 화본역 새단장, 삼국유사 벽화그리기 등은 모두 군위군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공동으로 일궈낸 산물이다.

안행부가 2013·2014년 연속으로 마을기업에 선정하면서 지급한 사업지원비 각종 컨설팅, 최우수 마을기업 상금으로 수여한 5000만원은 화본마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윤 위원장은 아직 만족할 때가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연 15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며 "화본역 앞 686평에 주차장을 신설한 것도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때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뒷마당 테마파크와 주말 숲속유치원이 미래 비전의 첫 실험"이라며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화본마을의 미래를 그렸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김종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