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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추가 양적완화 후폭풍.. 원·엔 환율 950원대로 뚝

日 추가 양적완화 후폭풍.. 원·엔 환율 950원대로 뚝

'엔저 공습'이 본격화됐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 여파로 3일 원·엔 재정환율은 951원대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은 "외환시장이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도록 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는 약세를 나타냈지만 엔화 약세 폭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장중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5.06원까지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110엔을 돌파, 가뿐히 112원대 중반으로 올랐다. 이는 2007년 12월 27일(113.74엔) 이후 6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엔화의 가파른 약세로 원·엔 재정환율은 직전 거래일(10월 31일)보다 5.93원(-0.62%) 내린 951.73원에 마감했다.

증시도 엔저 공습에 출렁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엔저 여파로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전거래일보다 11.46포인트 하락한 1952.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22포인트 내린 552.48을 기록했다. 특히 대형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자 한은은 이날 오후 2시께 장병화 한은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현상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시장 참가자의 기대가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예정에 없던 회의였다. 지난달 31일 BOJ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 직후 원.엔 재정환율이 하루 새 15.45원 급락한 이후 당분간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이승헌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원.엔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기 때문에 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구 한은 금융시장팀장은 "엔화보다 원화의 약세 폭이 작으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안 좋아질 경우 부채상환에 어려움을 겪어 금융시스템 안정도 저해될 수 있으므로 엔저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정승재 연구원은 "(일본의) 예상보다 빠르고 큰 폭의 경기부양 조치로 인해 한국 역시 더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펴야 한다는 압박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지난달 31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는데 향후 엔화 약세로 인해 원.엔 환율 하락이 이어지면 국내 투자심리에도 그다지 좋지 못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조은효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