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로잔 보쉬 CEO "공간 디자인이 창의력 향상 돕는다"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05 17:24

수정 2014.12.05 17:24

보쉬가 디자인한 학교는 스스로 공간을 쓸수있도록 권한을 아이에게 주고 있다. 학생은 원하는 자리에 카펫을 깔고 누워서 공부할수도 있다.
보쉬가 디자인한 학교는 스스로 공간을 쓸수있도록 권한을 아이에게 주고 있다. 학생은 원하는 자리에 카펫을 깔고 누워서 공부할수도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타고난 호기심을 끌어낼 수 있는 공간 디자인이 필요하고, 연구소에서는 연구에 집중하면서 창의력을 발현할 만한 공간이 필요하다.

창의력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모든 장소에 창의력을 발현할 공간 디자인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테면 구글이 미국 구글본사 사무실을 일하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쉬고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어 인터넷 산업에 걸맞는 창의력을 이끌어내는데 성공을 거두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개최된 한국과학창의재단 주최 '2014 과학창의 국제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로잔 보쉬 최고경영자(CEO) 로잔보쉬, 팹카페의 설립자이자 로프트워크 CEO인 치아키 하야시 등은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데 공간의 역할이 크다"며 창의공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보쉬는 "행동이나 사고를 창의적으로 바꿀 수 있을 만큼 물리적인 환경 디자인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창의성이 고갈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레고 사무실, '벽이없는 학교'로 유명한 스웨덴의 비트라 스쿨 등 창의적인 공간을 디자인한 세계적인 전문가다.

보쉬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학교와 교육 원칙을 발전시키기 위한 도구로 적극 활용했다. 물리적인 공간을 교육 발달의 중요한 도구로 판단하고, 주문 제작된 매력적인 가구와 학습 공간, 각 학생을 위한 방을 이용해서 차별화된 교수 및 학습을 촉진할 수 있도록 도왔다.

비트라 학교에는 전형적인 책상과 걸상이 없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거대한 빙산을 설치하기도 하고 휴식과 오락을 위한 방은 이제 다양한 학습 상황에 활용되며 다용도 실험실은 특별한 주제와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패드나 노트북의 내용을 스크린에 띄워 감상할 수 있는 영화관 같은 공간도 있다.

보쉬는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위해 기존 학교환경과 유사한 밀폐된 공간에 밀집될 것 같았지만, 학생들은 전체 공간을 골고루 이용하면서 시간과 공간별로 학생의 모임형태가 유연하게 바뀌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치아키는 "종이보다 벽면전체가 더 많은 아이디어를 담을 수 있다"며 "공간적인변화가 아이디어 산출에도 변화가있다"고 주장했다. 치아키는 경영중인 회사 사무실의 모든 의자와 책상에 바퀴를 달아 근무자들이 공간을 자유자재로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공간의 유연성도 중요하지만 공간의 개방성도 창의력을 자극하는 공간의 핵심요소다.

그는 "출근길에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나누며 오가는 대화중에 예기치 못한 아이디어가 나온다"며 "칸막이가 쳐진 사무실에서는 이모든 기회가 사라지고 만다"고 설명했다.


팹 카페는 우리나라의 무한상상실의 벤치마킹 모델로, 공방과 까페가 결합된 공간이다.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일본 시부야 중심에 위치하며 카페에서 레이저 커터 등을 활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볼 수 있다.
초급자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제품 및 다과, 음료 등도 판매하고 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