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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 스타트업 M&A '강풍'.. 한국은 '조용~'

구글·애플 등 인수합병으로 미래 먹거리 찾아 나서
韓은 '中企 먹거리 뺏기' 인식 M&A 사례 거의 없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스타트업(신생벤처)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벤처를 인수해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의 90%를 석권하는 성공을 일으킨 이후 IT기업들은 그야말로 스타트업 인수를 미래 먹거리의 핵심으로 꼽고 있을 정도다.

■한국 M&A 무풍지대

기존에는 IT기업들이 주력 서비스의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신사업을 위한 기술과 특허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기업 사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M&A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 이렇다할 스타트업 M&A사례가 드물다. 국내 기업 조차 해외 스타트업 인수에는 적극 나서지만 국내에서는 사실상 성공적인 대형 M&A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M&A를 스타트업 육성과 발전의 단계로 인식하고,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10대 IT기업이 인수한 스타트업은 총 107개다. 이 가운데 야후가 22개, 구글 19개, 페이스북이 10개의 스타트업을 인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역시 글로벌 기업들의 스타트업 인수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 구글은 올해 모바일 기기 정보관리 업체인 디바이드(Divide)를 인수했으며 사진 분석 서비스 스타트업 젯팩(Jetpac)을 인수해 검색, 구글나우, 구글글래스 등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에 눈독을 들이고있다.

애플 역시 전자책 추천 앱을 개발한 북램프(BookLamp)를 인수했으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 여름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콘퍼런스에서 지난해 9월 말 이후 29개 기업을 새로 인수했다고 자랑하는 등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M&A는 혁신의 돌파구

대형 IT 기업들이 신규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 것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기술발전이 가속됨에 따라 새로운 혁신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대기업이 스스로 새로운 아이디어형 기술을 찾아내고 개발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M&A를 통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사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트업, M&A 후 새 창업기회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창업 초기에 필요한 자금의 규모가 급격히 하락하고 크라우드펀딩과 같은 다양한 투자자금 확보 채널을 갖게 되면서 과거처럼 벤처 캐피탈 등 투자자들에 대한 절박성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자신들의 기술을 빠르게 구현하고 사업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수 있는 전문 스타트업 육성 기관에 대한 요구가 증가해왔다.

이에 따라 주요 ICT 기업이 오히려 신생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안정적인 사업 파트너 역할도 가능하기 때문에 신생기업들에게 문제해결을 위한 더 좋은 해결사가 될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이 된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역시 5월 앱 개발업체 셀비(SELBY)를 필두로 사물인터넷(IoT)플랫폼 기업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업체 프린터온 등의 M&A를 연이어 진행했다.


■국내선 M&A에 곱지않은 시선

그러나 눈여겨봐야 할 점은 국내 스타트업 M&A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스타트업도 대부분 해외업체인 상황. 이러한 원인 중 하나로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M&A에 대한 시선이 곱지않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스타트업을 M&A할 경우 중소기업 먹거리 뺏기라거나 먹튀 논란 등의 부정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며 "스타트업 생태계가 구축되려면 창업 후 적절한 시기에 M&A를 통해 출구가 마련되고, 기업가는 새로운 창업의 기회를 찾도록 하는 선순환 고리가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