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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서비스.. "선택권 넓어졌지만 간편하진 않아요"

모바일·SNS 이용 핀테크 新결제서비스 급부상 인터넷뱅킹 의무가입·이용한도 제약 등 불편 많아


#. 5년차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뱅크월렛카카오를 사용하기로 했다. 최근 잦아지는 경조사에 경조사비를 휴대폰으로도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고 축하나 위로의 문자메시지도 함께 전송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김 씨는 평소 사용하는 주거래은행을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일단 은행에 문의했다. 먼저 인터넷뱅킹에 가입돼 있어야 했다. 몇 년전 인터넷뱅킹 사고 이후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는 김 씨는 인터넷뱅킹에 새로 가입하고 은행계좌에서 충전이 가능한 가상계좌인 선불계좌도 만들어야했다. 또 송금하고자 할 때마다 은행 계좌에서 일일이 충전을 해야하는 게 번거로웠다. 송금 한도 또한 문제였다. 날짜가 겹친 직장 선배의 부의금과 친구 축의금을 송금하고 나니 후배의 축의금을 송금하는 데는 송금한도가 모자랐다. 물론 다음날 송금이 가능했지만 그냥 지인을 통해 축의금을 전달해주기로 하고 축하 인사는 전화로 전했다.

금융과 정보기술을 접목한 핀테크(FinTech)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모바일기기나 SNS서비스와 접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신결제서비스가 간편한 것만은 아니다. 김씨처럼 오히려 사용하지 않던 인터넷뱅킹에 가입해야하는가 하면 은행계좌 외 선불계좌를 또 만들어야하기도 하고 송금 한도 제약 등의 불편을 겪기도 한다.

제휴 가맹점이 부족하거나 송·수신 한도가 있는 점, 모바일 기기의 추가 가입 절차 등이 부담스러운 경우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다.

실제 카카오페이를 사용했다는 대학생 최모씨는 지금은 카카오페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최 씨는 "아직은 카카오페이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가맹점이 한정돼있다보니 굳이 카카오페이를 사용하지는 않는다"며 "그냥 스마트폰 앱카드를 통해 구입하는 게 더 편하다"고 말했다.

최근 핀테크 열풍을 타고 등장한 신결제서비스는 다양하다. 다음카카오가 내놓은 뱅크월렛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외에 PG사인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KG이니시스의 K페이, KCP(한국사이버결제)의 퀵페이 등이 있고 통신사인 KT의 모카월렛과 모카페이도 있다.

카드사들도 간편결제 서비스에 적극적이다. 롯데카드가 원클릭서비스를 출시하고 비씨카드가 페이올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에는 신한.현대.삼성카드 공동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대기업인 삼성전자도 국내 카드사와 제휴해 삼성월렛을 선보이고 지마켓은 스마일페이, LG CNS는 엠페이를 출시했다.

그야말로 핀테크 서비스 열풍이지만 금융권은 아직은 시작단계여서 불편한 점 또한 많다고 평가한다. 서비스 수준을 꾸준히 업그레이드시켜야하는 단계라는 것이다. 일례로 최근 삼성전자의 삼성월렛의 경우 신결제서비스보다는 모바일 소비자들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쪽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는 선택권을 넓힌 데 보다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통적인 은행업무나 카드 결제 외에 모바일이나 온라인 결제 등을 원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핀테크 관련 서비스가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며 "점차 더 간편하고 편리한 방식으로 서비스가 진화될 것이고 이후 사용빈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서비스의 선택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