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안산 인질극, '아내 외도 의심해 범행' 전남편과 작은딸 살해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13 18:25

수정 2015.01.13 18:25

【 안산=장충식 기자】 13일 안산에서 벌어진 인질극은 별거 중이던 아내의 외도를 의심한 현 남편이 전 남편 집을 찾아가 벌인 사건으로 경찰 중간 수사결과 드러났다.

인질극 과정에서 김모(48)씨는 지난 12일 전 남편을 몸싸움 도중 살해하고, 작은 딸은 부인과의 통화 중 격분해 살해했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이날 오후 6시 이같은 내용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와 범행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씨가 감금하고 있던 인질은 전남편 박모(46)씨와 박씨의 지인, 큰딸과 작은딸 등 모두 4명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인질범 김씨는이날 오전 9시46분부터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한 다세대주택 3층에서 별거중인 아내의 전남편 박씨와 자녀 2명, 박씨의 지인 1명 등 4명을 흉기로 위협하며 '별거 중인 아내를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

인질극이 벌어진 주택은 별거 중인 아내의 전남편 집으로 밝혀졌으며, 경찰은 별거 중인 아내 A(43)씨를 불러 전화로 아이들을 풀어주고 자수하도록 설득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전남편과 딸을 흉기로 찔렀다'고 주장하며 5시간 넘게 인질극을 이어갔다.

경찰은 더이상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오후 2시25분 경찰특공대 10명이 출입문과 창문 등을 통해 집안으로 강제 진입했고, 5분만에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특공대 진입 당시 전 남편인 박씨는 화상실에서 숨져 있었으며, 작은 딸은 작은 방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나머지 인질 2명도 감금 상태였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A씨와 지난 2007년 재혼했으며, 현재는 별거 중이었다.


김씨는 A씨가 전화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도를 의심해 전 남편인 박씨를 찾아갔으며, 12일 오후 9시 전 남편이 집에 들어오자 몸싸움 도중 흉기로 목을 찔러 살해한 후 화장실에 방치했다.

또 작은 딸은 인질극 과정에서 부인과의 통화 도중 흥분해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 및 범행 수법을 조사중에 있으며, 병원으로 후송된 부인과 큰 딸, 박씨의 지인에 대해서도 치료후 조사할 예정이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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