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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vs. 엔씨소프트. 대화국면으로 접어드나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 논란이 잠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측이 대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은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투자한 8000억원대 자금의 수익성에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넥슨이 엔씨소프트 경영 참여를 내부적으로 본격화한 지난 22일 이후 양사간 치열한 논쟁이 일단락되면서 이제는 서로간 의중 파악에 들어갈 시점이란 분석이다.

30일 넥슨 측은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언제든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엔씨소프트 측도 "넥슨에서 대화를 하겠다고 하니 우리도 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넥슨재팬과 넥슨코리아는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15.08% 보유,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7일 넥슨은 엔씨소프트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고 공시하면서 '협업강화'를 외친 넥슨과 '유감' 입장을 보인 엔씨소프트의 감정싸움은 격화됐다.

이같은 공방이 지리하게 이어지자 현재로선 양사가 협업을 내서 시너지를 낸다는 것은 더욱 힘들어졌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의기투합해서 의욕적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도 실패했는데 지금과 같이 갈등이 있는 상태에선 어떠한 협업도 제대로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두 회사가 만나 서로의 의중을 파악부터 해야할 듯 하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을 살펴보면 넥슨이 정말로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해 엔씨소프트를 압박하는지 의문"이라며 "굳이 모든 상황을 생중계하면서 서로간의 입장을 대립시킨 것은 또 다른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궁극적으로 제시할 제안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선 최대주주로서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투입한 8000억원대 지분의 수익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주당 26만원에 육박할때 지분을 매입했던 넥슨으로선 현재 20만원 수준에서 맴돌고 있는 주식 가치 상승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란 분석이다.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엔씨소프트와 사업성을 중시하는 넥슨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모든 가능성을 강조했던 넥슨으로선 수익성에 무게를 둘 것이란 설명이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키를 쥔 것은 넥슨이지만 넥슨의 행보 또한 여건상 매우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게임사로서의 지속가능성과 사업성을 모두 고려해 판단하겠지만 실리와 명분 모두를 챙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