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 주 개각 단행…국정안정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을 통해 개각 시기와 관련,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 절차가 마무리된 다음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개각 시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다양한 부적격 의혹이 제기되면서 개각 인선이 지연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자연스럽게 인선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집권 3년차를 새롭게 준비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또한 연말정산 논란 등으로 흐트러진 민심을 바로잡아 조속한 국정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개각 로드맵을 분명히 제시함으로써 안정적 국정운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도 포함됐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개각 로드맵 제시와 함께 교육부·미래부·문체부 차관 임명을 단행한 것도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과제의 성과를 도출해내기 위해서 당·정·청 소통을 더욱 강화시키겠다는 메시지로 보인다.
이미 청와대 일부 수석비서관을 교체한 가운데 이들과 호흡을 맞출 차관 인사 단행에 이어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늦어도 내주 초에 개각 및 청와대 정무특보단 인선까지 마무리함으로써 당·정·청간 유기적인 정책조율 및 협의 기능 강화의 '퍼즐'을 완성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오는 10∼11일 총리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와 청문보고서 채택, 본회의 인준 표결(12일)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개각은 이르면 금주말, 늦어도 내주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언론 외압 행사 의혹을 비롯해 다양한 의혹시리즈가 잇따라 나오면서 '국민 정서'와 '전략적 국정 대응'을 앞세우며 강경기류로 돌아선 야당이 인준에 반대, 개각 자체가 순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政-靑 국정쇄신 동상이몽 갈등 예고
다만 개각 폭을 놓고선 여당 수뇌부와 청와대간 '괴리감'이 커 의욕적으로 앞세운 당·정·청간 소통 강화 시도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민 대변인은 개각 규모와 관련, "해양수산부 장관을 포함한 소폭이 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야당이 국정쇄신의 정점으로 지목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민 대변인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하니 보자"며 "되는지 안되는지 봐야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수뇌부 교체와 개각, 청와대 참모진 개편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데다 당·정·청간 협의시스템마저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실장의 조기 퇴진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뉘앙스로 들린다. 즉, 제한적으로 김 실장의 잔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해석이다.
김 실장의 퇴진 여부가 오로지 박 대통령의 결정사항이고, 국정쇄신의 방점이 당·정·청 협업 시스템 강화에 찍힌 만큼 김 실장의 용퇴 여부도 대통령의 최종 결단만이 남은 상황이라는 것.
그러나 청와대가 소폭 개각 추진과 김 실장의 거취문제에도 분명한 교통정리를 하지 않음에 따라 중폭 이상의 개각 등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요구해온 새누리당 비주류 지도부와 마찰을 빚을 공산이 커 정국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선출된 유승민 원내대표는 "비서실장과 비서관 몇 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며 큰폭의 인적쇄신을 요구한 바 있다.
정국 협조를 강조했던 여당 비주류 수뇌부지만 연말 정산 논란 등 민심 이반의 정도가 심각한 상황을 치유할 민심 수습책으로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설정한 만큼 개각 단행이후 여론의 시선이 싸늘할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둔 집권 여당으로선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 경우 총선 민심과 민심 추스리기를 명분으로 비주류 수뇌부가 장악한 여당의 독주가 예상되면서 당청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국회인준 과정에 상당한 험로가 예상되고 있어 청와대의 구상대로 개각이 진행될지는 다소 불투명한 상태라는 의견도 있다. 이 후보자의 인준이 지연되면 조속한 국정 회복을 위해 여당 수뇌부의 강도 높은 인적 쇄신 요구를 청와대가 어느 정도 수용하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해수부 장관에는 친박근혜계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과 허남식 전 부산시장 등이 거론되고 통일부 장관이 교체되면 권영세 주중대사의 기용설도 흘러나온다.
민 대변인은 청와대 인사에 대해서 "이완구 후보자의 국회 인준 절차가 끝나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인준 절차 완료 후 정무특보단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각 폭과 시기, 정무특보단 구성을 놓고 여당과 청와대가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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