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삼성페이 "수수료 안받겠다" 통큰 한 수

제휴 카드사에 무료 선언, 핀테크시장 선점 전략

올여름 우리나라와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서비스를 준비 중인 '삼성페이'가 급성장하는 모바일 결제시장 선점을 위해 통 큰 한 수를 던졌다.

삼성페이와 제휴하는 카드사들에 결제를 위한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1000원 결제하면 1.5원 정도 받게 되는 수수료를 챙기느라 시장 확대에 제동을 걸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단 전 세계 모바일 결제시장을 선점한 뒤 모바일 결제에서 파생되는 신시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6일 주요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의 국내 제휴사인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농협·우리.하나.BC카드로부터 삼성페이 이용에 따른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신용카드 승인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와 결제대행사(PG)들에도 삼성페이 이용료를 받지 않을 예정이다.

미국 내 카드 제휴사들에 대한 수수료 정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카드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미국에서만 수수료를 별도로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삼성페이는 기존의 신용카드 사업처럼 카드사나 VAN, PG들의 수수료로 수익을 확보하지 않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 것은 수수료를 받는 대신 삼성페이를 무료로 지원하는 것이 삼성페이의 보급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최대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애플페이보다 두 발 앞서갈 수 있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우선 삼성페이가 활성화되면 결국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이 된다. 갤럭시와 아이폰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서는 셈이다.

또 모바일 결제 사업 자체에서도 한 발 앞설 수 있다. 이미 삼성페이는 근거리통신망(NFC)과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을 모두 사용하도록 하면서 NFC만 지원하는 애플페이에 비해 가맹점 확보 차원에서 한 수 위 기술을 갖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신종균 정보기술·모바일(IM)사업부문 사장은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15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6를 공개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시장에서 NFC 커버리지는 10% 미만이지만, MST는 90% 이상 되기 때문에 NFC, MST 모두 지원하는 삼성페이가 (애플페이보다) 확산이 빠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다 이번에 수수료까지 무료로 결정하면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의 수익모델을 모바일 결제에서 파생되는 신사업에서 찾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페이 담당 이인종 부사장은 MWC 2015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페이의 수익모델은 삼성페이를 통해 쿠폰이나 기프트카드를 발행하는 등 상업시장에서 일어날 광고 등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