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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월렛카카오 수수료 유료화 연기

송금한도 소액, 이용 가맹점 부족 탓 흥행 부진
협력 은행들, 유료화 시기 연기하기로 내부 방침

뱅크월렛카카오 수수료 유료화 연기

내달 예상됐던 송금.결제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의 송금수수료 유료화 계획이 무산됐다.

지난해 국내 핀테크(Fintech) 사업의 선두주자로 등장한 뱅크월렛카카오가 예상보다 부진한 이용실적을 내놓으면서 서비스 참여 은행 및 업체 등이 수수료 유료는 '시기상조'라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에 참여한 은행들은 최근 송금수수료 유료화 시기를 연기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향후 서비스 가입자, 이용실적 등 추이를 지켜본 후 유료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뱅크월렛카카오 론칭 당시 18개 은행들과 다음카카오, 금융결제원 등은 이달까지 무료로 송금서비스를 제공, 이후 수수료를 유료화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송금수수료는 시장경쟁에 따라 각 은행과 다음카카오가 개별적으로 정하는 것으로 원칙으로 했지만, 업계에서는 건당 100원이 기정사실화 됐었다. 또 은행과 다음카카오 간의 수수료 수익배분에 대한 내용도 이미 계약서에 포함됐다.

하지만 뱅크월렛카카오가 출범한지 4개월이 지난 현재 서비스를 유료화하기엔 어렵다는데 관련 업체들이 뜻을 모은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무료의 간편송금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송금수수료를 유료로 전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송금 한도가 소액인 것도 흥행 실패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현재 뱅크월렛카카오을 통해 하루동안 송금할 수 있는 금액은 10만원. 수취한도는 하루 50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송금과 더불어 결제서비스를 제공 중인 뱅크월렛카카오의 사용처가 알리페이 등 해외 결제서비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도 한가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가맹점이 부족해 돈을 충천을 해도 쓸 곳이 없다보니 미리 충전해 써야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에 대해 금융소비자들이 느끼는 이점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맹점와 은행의 전산 연결 작업에서 표준시스템이 없어 사용처를 늘리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은행들과 금융결제원 등은 실무자 회의를 통해 가맹점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우선 과제로는 은행과 전자결제대행업체(PG)의 공동 전산 프로그램 개발이 논의되고 있다.

한편, 금융결제원은 지난해 12월 뱅크월렛카카오 가입자를 50만명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후에는 가입자 등을 포함한 이용실적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