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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실사용률 고작 6%.. 삼성페이 범용성에 시장 '촉각'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20 18:04

수정 2015.03.20 18:04

애플페이
아이폰6 사용자 85% 미사용.. 결제 사고 빈번하게 발생.. 초기 시장 정착 난관 겪어
삼성페이
다음 달 북미시장에 첫 선.. 마그네틱 결제기술도 지원 신용카드 가맹점 활용 기대

'애플페이'가 미국 소비자들의 친숙한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달 삼성전자가 애플페이 보다 편리한 결제방식을 사용한 삼성페이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범용성을 강조한 삼성페이의 시장 반응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폰6 사용자, 6%만 애플페이 결제

20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인포스카우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아이폰6 사용자 가운데 애플페이로 결제를 했거나 계속 결제하는 사람은 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6 사용자의 85%는 아예 애플페이 결제를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9%는 애플페이 결제를 시도했지만 결제 방법을 잊었거나 가맹점이 어디인지 몰라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는 지난주 사흘에 걸쳐 아이폰6 보유자 118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애플페이는 애플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NFC 칩이 내장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사용자가 NFC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에서 아이폰에 등록해 둔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출시예정인 애플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로도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애플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을 애플페이의 본거지로 삼고 공공기관, 금융기관, 음식점 등으로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애플페이의 결제사고가 빈번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데다 이번에는 사용자가 미미하다는 보고서까지 나오면서 애플페이의 초기 시장 정착이 난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범용성 갖춘 삼성페이, 반응에 관심

애플페이의 실사용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음달 시장에 선보일 삼성페이가 북미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페이는 애플페이와 같은 NFC 결제 기능도 지원하지만, 기존 신용카드를 결제할 수 있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가맹점의 90% 정도가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만큼 애플페이 보다 범용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 NFC를 이용한 결제는 지난 2009년 국내에서도 시도됐었다. 그러나 음식점이나 슈퍼마켓 등 대부분의 카드 가맹점들이 기존 마그네틱 카드 결제기 외에 NFC 결제기를 새로 설치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면서 국내 NFC 결제 시장은 실패로 결론이 났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도 NFC외에 마그네틱 결제기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데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미국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NFC 결제가 자리잡는데 애를 먹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삼성이 공들인 마그네틱 보안 결제 방식의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다.

■"모바일 결제 일상화 오랜시간 필요"

그러나 일각에서는 애플페이 조차 안방에서 고전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되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던 애플페이의 실제 사용률이 턱없이 낮은 분석이 나온 것을 보면, 애플페이냐 삼성페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모바일 결제 자체가 시장에 안착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 삼성페이는 일단 미국이나 한국의 기존 신용카드 가맹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페이 보다는 조기에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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