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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쏟아지는 상상초월 액션… 너무 많아 부담될 수도


[새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기대만큼이나 화려하게 돌아왔다. 예상을 뛰어넘는 스케일에 입이 떡 벌어진다. 2억5000만달러를 쏟아부은 모양새는 확실히 드러난다.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얘기다.

지난 21일 '어벤져스2'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특정 장면만 보여주는 풋티지 상영으로 20여분 감질나는 맛보기 화면을 보여준지 이틀만에, 스포일러 예방 차원에서 리뷰 엠바고(기자들을 상대로 일정 시점까지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일)까지 설정하며 시작된 언론 시사회였다.

화면이 열리자마자 펼쳐지는 화려한 전쟁 장면은 시작부터 정신을 쏙 빼놓는다. 전편 '어벤져스'가 캐릭터들이 갈등을 딛고 어벤져스가 되어가는 과정에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면 '어벤져스2'에서 이들은 처음부터 완벽한 조합을 이룬다. 다섯명의 어벤져스가 어우러지는 액션은 관객의 오랜 갈증을 한번에 해갈하고도 남을 만큼 시원하다. 커다란 아이맥스 화면에 헐크, 아이언맨, 토르, 캡틴아메리카, 블랙위도우의 액션이 슬로우 모션으로 정지했을 때 소름마저 돋았다. 그래, 너희들이 돌아왔구나.

하지만 너무 일찍 전율해버린 탓이었을까. 2시간20여분의 런닝타임은 이상하리만치 더디게 흘렀다. '아무리 그래도 어벤져스가 지루할 수는 없다'고 마음을 고쳐 먹어봤지만 그대로였다. '왜 그럴까'라는 고민이 시작됐다.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이렇다. 일단, 소문난 잔칫상에는 먹을게 너무 많았다. 어벤져스 요원들과 이들을 위협하는 최강의 악당 '울트론'이 등장하고, 초스피드로 움직이는 오빠, 염력과 생각 조종 능력을 가진 여동생이 조합을 이룬 '막시모프 쌍둥이'가 합류한다. 여기에 울트론에 맞서기 위해 토니 스타크가 만들어낸 초강력 히어로 '비전'이 보태진다. 너무 많은 캐릭터들에 아이언맨 군단, 울트론 군단의 로봇들이 뒤섞이며 벌어지는 마지막 전쟁에선 '소화 불량' 상태에 이른다. 사이사이 '인류애' 라는 메시지도 끼워넣었으니 욕심이 과했다.

사실, 너무 배가 고팠던 관객도 문제다. '어벤져스2'를 기다린 세월이 3년, 게다가 서울에서 촬영까지 하고 돌아갔으니 기대감은 부풀어질대로 부풀어진 상태였다. 영화가 끝난 후 되짚어 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처음 등장한 전쟁신이다. 시작부터 가장 맛있는 메인 요리가 나와버린 셈이다. 허겁지겁 집어먹은 탓에 너무 일찍 배가 불렀다. 계속 쏟아지는 맛깔나는 먹거리, 아니 볼거리들이 부담스럽다가 물리는 단계에 이른다.

개봉을 하루 앞둔 22일 현재 '어벤져스2'를 예매한 관객은 76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11년 '트랜스포머3'가 세운 예매량 74만장을 이미 넘어선 기록이다.

예매 점유율은 96% 이상을 기록 중이다. 100명 관객 중 96명이 '어벤져스2'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어벤져스2'가 과연 이들을 모두 만족시키고 1000만 영화로 등극할 수 있을지, 주사위는 23일 던져진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