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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듀폰과 6년 소송전 합의..2조 '아라미드' 본격 공략

코오롱인더스트리㈜(이하 코오롱)가 미국 듀폰사와 6년간 벌여온 소송전을 모두 끝냈다. 이로써 코오롱은 철보다 강한 소재 '아라미드(Aramid)'로 본격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는 길을 확보하게 됐다. 아라미드는 열에 강해 방탄·방한·방열복과 항공우주 분야에 쓰이는 첨단소재다. 제조기술은 코오롱과 듀폰, 일본 섬유업체 데이진 등이 보유하고 있다. 연간 2조원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제 코오롱의 아라미드 섬유브랜드 '헤라크론'의 공격적인 진출이 예상된다.

코오롱은 1일(한국시간) 듀폰사와 미 버지니아주 동부지법에서 진행해온 영업비밀 관련 민사 소송과 미 검찰 및 법무부 형사과가 제기한 형사 소송을 모두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코오롱은 듀폰에 2억7500만 달러(약 2860억 원)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코오롱은 또 형사 소송과 관련, 미국 검찰이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모의 혐의에 대한 벌금 8500만달러(약 910억 원)를 내고 절도 및 사법방해 혐의 등은 검찰이 취하하는 유죄인정합의를 통해 형사 소송을 종결하기로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함께 ㈜코오롱도 유죄인정합의 당사자로 이번 합의에 기속된다. 코오롱측은 듀폰에 대한 민사소송 합의금과 벌금을 향후 5년간에 걸쳐 분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오롱은 영업비밀 침해를 모의했다는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는 대신 형사소송을 해결, 아라미드를 자유롭게 생산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를 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헤라크론과 관련한 민·형사 분쟁을 해결하게 돼 기쁘다"면서 "코오롱은 이제 자유롭게 아라미드 사업의 성장과 시장 확대를 위해 전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소송은 듀폰이 2009년 코오롱측이 자사의 아라미드 제조기술을 빼돌려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듀폰측은 자사에서 해고당한 직원이 코오롱측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자사 아라미드 섬유 케블라에 대한 영업비밀을 불법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연방법원 1심 재판부는 2011년 판결에서 코오롱 측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해 듀폰에 9억199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시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해 1심 판단을 뒤집었다. 1심에서 코오롱 측의 주장과 증거가 제대로 검토되지 않은 채 판결이 내려져 재심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판결이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