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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대차거래 급증

파라다이스·셀트리온·다음카카오 등 하락 우려

코스닥시장의 하락세가 시작된 이후 대차거래가 많은 종목에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거 포진돼 있어 눈길을 끈다. 시가총액 상위주의 주가가 더 떨어질 경우 코스닥 시장 전반에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22일부터 30일까지 코스닥 시장 대차거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있는 파라다이스, 셀트리온, 다음카카오 등 3개 종목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대차거래란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후, 주가가 더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다시 매수해 되갚아 차익실현을 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외국인,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많이 한다. 문제는 최근 코스닥 시장의 대차거래 상위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이다. 보통 대차거래는 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 체결건수가 증가한다.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의 경우 대차거래 체결 주수가 142만2214주로 2위를 기록했다. 시총 2위의 다음카카오는 45만1188주로 8위였다. 시총 5위의 파라다이스는 217만2843주로 이 기간 대차거래 체결건수가 가장 많은 코스닥 종목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의 경우 연초에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인 램시마가 미국시장에 조기 출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불거지며 4만원대였던 주가가 한때 9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면서 시장에서는 주가가 오를대로 올랐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사태로 바이오주 전반에 조정장세가 예상되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의 경우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후 한때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에 올랐으나, 이후 합병 시너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셀트리온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한 때 15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10만7900원까지 하락했다. 다음카카오에 대한 대차거래 체결건수가 많다는 것은 시장이 이 회사의 단기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낮춘 의미인 것으로 분석된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한때 주가가 4만원대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2만4950원이다. 올해 초 코스닥 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때에도 좀처럼 주가가 오르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코스닥 시장은 시총 상위주가 아니라 업종 혹은 종목별로 주도주가 나타나고 있다"며 "시총 상위주의 움직임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시장 전체에 여파를 미칠정도로 걱정할 분위기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