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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석유업체 저유가에도 '호실적' 정제유 생산·화학제품 판매로 위기 넘겨

글로벌 석유업체들이 올 1·4분기 기대이상의 '호실적'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유가하락은 석유업체들의 실적악화로 연결된다. 전문가들은 석유업체들이 원유가 아닌 정제유 생산, 화학제품 판매 등을 통해 위기를 타개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엑손모빌과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석유업체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당초 예상보다 46% 더 높게 나왔다고 보도했다.

석유업체들의 1·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약 50% 가까이 줄었지만 원유 생산이 아닌 정제나 거래를 통해 실적이 기대했던 만큼 나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원유 거래 규모에서도 세계 최대인 로열더치셸과 에니, 토탈의 1·4분기 순익은 총 150억달러(약 16조원)를 기록했다.

석유업체들의 실적을 점치기란 쉽지만은 않다. 업체들은 시추나 생산과 달리 거래에 대한 전략을 공개하기를 꺼려왔으며 주유소 판매 기름값이 원유 가격에 비해 하락 속도가 느린데다 정제나 화학제품 판매 실적은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일부 업체들이 기초유분을 다시 분해해 제품을 만드는 공정인 다운스트림(downstream)에서 선전하면서 유가 하락에도 1년전과 비슷한 실적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BP와 토탈, 셸은 또 생산한 원유의 직접 거래를 통해 올해 수익성을 높였다.

프랑스 업체 토탈은 국제유가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는데도 1·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2.8% 하락에 그쳤다.

BP는 1·4분기에 생산한 원유를 저장해뒀다가 유가가 오를 때 판매하는 '콘탱고(contango)' 전략이 적중하면서 3억5000만달러(약3770억원)의 순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업체들의 부채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들어 국영과 민간 석유 및 가스 업체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많은 868억달러(약 93조원) 어치의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발행은 주로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미국에서 많았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석유화공(시노펙)이 지난주 채권 64억달러 어치를 발행했으며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중국 최대 생산 업체인 중국석유천연기집단공사(CNPC)도 수주내 발행할 것으로 에상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도 지난달 6년만에 채권 50억달러 어치를 발행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