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제조업 경기 지지부진.. 돈 풀기 '부양 카드' 꺼내나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01 18:34

수정 2015.05.01 18:34

4월 PMI 50.1로 둔화 계속, 재정 확대·통화정책 완화.. 이달 기준금리 인하설도

중국 제조업 경기 지지부진.. 돈 풀기 '부양 카드' 꺼내나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로 두 달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록 시장 전망치(50.0)를 소폭 웃돌았지만 기준치를 맴돌고 있어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4년 이후 한국의 최대 교역대상국이다. 대(對)중국 교역량은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 정책당국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적극적인 재정정책, 통화정책 완화 등 경기부양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PMI가 50.1을 기록하면서 지난 1월 49.8에서 2월 49.9, 3월 50.1을 기록한 뒤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그 반대면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데 기준치를 맴돌면서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형기업과 소형기업의 PMI는 각각 49.8과 48.4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또한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생산지수는 52.6으로 전달 대비 0.5포인트 상승했으나 기준치를 하회했으며 신규 주문지수는 전달과 같은 50.2를 기록했다. 취업자지수는 48.0으로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으며 원재료 재고지수는 48.2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국가통계국 서비스업리서치센터 자오칭허 연구원은 "4월 신규 주문지수(50.2)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낮고 해외 신규 주문지수도 48.1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내외 시장 수요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하방압력을 받고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경기 둔화가 지속되자 중국 당국은 재정 확대와 통화정책 완화 등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공공지출을 늘리고 세금 및 비용을 인하하거나 절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신경보가 전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온건한 통화정책이 실물경제로 이어질 수 있는 채널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해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아울러 부동산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시스템도 마련키로 했다. 중앙정치국은 중국 경제의 하방압력이 여전히 크다며 '뉴노멀'(중고속 성장) 시대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경제운용의 합리적인 구간을 유지하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향후 6년간 42조위안(약 7200조원)을 투입하는 수도권 일체화 사업인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일체화 계획도 통과시켰다.

시장분석기관들은 이르면 이달 추가 금리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치루증권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지급준비율 인하에 이어 5월 중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도 지준율 인하 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4일 만에 기준금리을 인하한 바 있다.
또한 조만간 인민은행이 막대한 지방정부 부채 해소를 위해 PSL, 재대출을 통해 지방채 매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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