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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반 아파트값 상승률, 올들어 처음으로 재건축 앞질러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03 10:14

수정 2015.05.03 10:14

서울 일반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올들어 처음으로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을 앞질렀다. 최근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일반 아파트는 전세 수요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매매거래가 성사되면서 주간 상승폭이 역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24일 기준 서울 일반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8% 상승, 재건축 아파트값이 0.05% 오른 것에 비해 상승폭이 0.03%포인트 높았다.

이어 지난 1일 조사에서도 재건축 아파트값이 한주간 0.07% 오른 데 비해 일반 아파트는 0.1% 상승했다.

서울 일반 아파트값 상승폭이 재건축보다 높아진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지금까지 주로 재건축 단지가 매매가 상승을 견인해왔다면 지난달말부터는 일반아파트로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이처럼 일반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전세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실수요자의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1293건으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총 거래량인 1만3912건의 9.3%를 차지했다. 소형 아파트 밀집지역인 노원구는 전세의 매매전환 수요가 많은 곳으로, 지난해 4월 거래량인 819건에 비해서도 57.8% 증가한 수치다.

거래량이 두번째로 많은 강서구(883건) 역시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곳이다.

반면 재건축 아파트는 일부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감소했거나 거래가 성사돼도 가격은 오르지 않고 있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의 경우 4월 들어 매매가격이 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전용 43㎡의 경우 4월초 6억9000만∼7억원 선이었지만 최근 6억9000만원 선에도 거래가 되지 않고 8억2500만∼8억3000만원이던 49㎡는 현재 8억2000만원짜리 매물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강동구 둔촌 주공,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은 지난달 거래가 꾸준했지만 가격은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건축 투자수요가 적은 데 비해 세입자 등이 주축이 된 실수요자들이 탄탄하게 뒷받침되면서 일반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커진 듯하다"며 "저금리, 전세난과 맞물려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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