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000자의 경제학] ⑩ 컨테이너선과 TEU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03 16:52

수정 2015.05.03 17:06

갑판에도 컨테이너 싣는 '컨'선 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최근 조선업계에는 삼성중공업의 연이은 대형컨테이너선 수주 소식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한달 사이 2만100TEU급과 2만1100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며 세계 최대 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웠습니다. 세계 경기 불황에 따른 수주 가뭄속에서도 다시 한번 조선강국의 면모를 보여준 쾌거라는 평가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한국 조선소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된 컨테이너선이란 무엇일까요. 오며 가며 각종 매스컴을 통해 그 존재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선박인지, 어디에 쓰이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컨테이너선은 쉽게 말해 컨테이너를 싣고 다니는 배를 말합니다. 1957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나이로 따지면 아직 환갑도 맞지 않았지만 해상수송 방식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선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는 정기 화물운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대변화의 중심에는 잡화 또는 소포를 넣는 규격용기인 컨테이너가 자리합니다. 선박의 화물창 내부와 갑판 위에 적재해 수송함으로써 하역의 능률을 향상시키고 비용은 절감하며 선박의 정박시간을 단축시켜 가동률을 높여 주었습니다. 수송 물품도 최근에는 소량의 화학제품 같은 액체 화물이나 기계류 같은 중량 화물도 전용 컨테이너선으로 수송되고 있습니다. 원유와 곡물, 철광석 등 컨테이너선에 적재하기 힘든 화물들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화물이 컨테이너선으로 수송되고 있는 셈이죠. 냉동 식품도 특수 제작된 컨테이너를 통해 운송됩니다.

컨테이너는 국제표준화기구(ISO) 규격으로 통일되어 있어 호환성이 높습니다. 규격을 나타내는 단위가 바로 TEU입니다. 1TEU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를 말합니다.
컨테이너 규격은 20피트와 40피트 두 가지로 나뉩니다.

그럼 위에서 언급된 2만100TEU와 2만1100TEU급 컨테이너선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한번에 20피트 컨테이너 2만100개와 2만1100개를 싣고 다닐 수 있는 선박이라는 의미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해운선사들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경쟁이 점점 격화되면서 '세계 최대 기록' 경신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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