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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타결 '중동발 군비경쟁' 촉발

【 로스앤젤레스=진희정 특파원】 이란과 미국 등 주요 6개국간 핵협상 타결이 '중동발(發) 군비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이하 현지시간) 아랍국가와 미국 관리들을 인용, 중동국가들이 지난 4월 초 핵 협상 타결 후 국가 안전 보장, 최신 전투기·미사일·감시무기 지원 등을 미국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걸프협력회의(GCC) 가입 6개국 정상들은 이번 달 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투기와 미사일, 군사용 감시 기구 등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란의 공격에 대비, 미국과 중동국가간 새로운 방어조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중동국가 지도자들은 오랜 기간 동안 자국 무기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중동국가들의 요구는 미국에게 딜레마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지역 내에서 이스라엘의 우위를 보장해줘야 하는 동시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중동국가들의 요구도 들어줘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 국가들의 요청을 들어줘도 미 의회와 이스라엘로부터 강한 저항을 받을 수 있다. 동시에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린지 그라함 미 상원의원(공화당·사우스캐롤라이나)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국가가 원해온 최신 무기를 갖도록 승인할까봐 걱정스럽다"며 "이들 국가들이 어떠한 무기도 미국으로부터 받아갈 수 없도록 최선을 다해 막고 싶다"고 말했다.

엘리오트 엥겔(공화당·뉴욕) 외교분과위원장은 이와관련 현재 오바마 대통령은 아랍국가들의 요구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엥겔 위원장은 "이들 중동지역은 세계에서도 가장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으로 이들 국가들이 이란의 위협을 걱정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미국으로서는 이스라엘의 중동지역에서의 군사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3일 바레인과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정상들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회담에서 중동 정상들은 지역내 이란의 군사력을 억제하기 위해 드론 및 감시장비, 미사일방어체제 이외에도 특히 최신의 전투기인 F-35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F-35와 같은 최신의 전투기의 경우 중동지역에 힘의 균형을 위해 이들 중동국가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미 관리들은 오바마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F-35 전투기는 이스라엘과 터키에만 판매될 예정이다.

익명의 한 관리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F-35와 같은 최신 무기의 아랍국가 판매는 입법부내 친 이스라엘계 의원들이 나서 법적으로 이들 국가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했다. jhj@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