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칼 아이칸 "애플 주가 더 떨어져도 살 것"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월가의 대표적인 헤지펀드 투자자 칼 아이칸이 애플을 50년 만에 하나 나올 정도의 성공적인 회사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애플 주식을 지난해 초 모두 30억달러 어치를 사들였다. 현재 지분가치는 두배 가까이 올랐지만 그간 한 주도 팔지 않았다. 아이칸은 올해 2월 애플 주식 5300만주(당시 65억달러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아이칸은 미국 투자전문방송 월스트리트위크와 인터뷰에서 "애플처럼 모든 게 잘 되는 회사는 50년 만에 한번 나올 것이다. 이런 회사(애플)의 주가는 떨어져도 팔지 않고, 더 살 것"며 애플의 성장성을 확신했다. 이어 그는 "애플 주식을 지금 갖고 있는 만큼 더 많이 샀어야 했다"면서 그렇게 못한 게 가장 후회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칸은 애플의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했다. 아이칸은 애플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수준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일 기준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주당 128.95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7428억8000만달러다. 1조달러에는 아직 못미친다. 주가가 35%가량 더 올라야 한다.

아이칸은 "애플이 더 많은 바이백(자사주 매입)에 나서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애플이 엄청난 현금으로 자사주를 더 매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애플은 오는 2017년3월까지 투자자들의 요청을 일부 받아들여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2000억 달러를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칸은 '월가가 애플의 진가를 모르고 있다'면서 애플에 대한 심층 분석 보고서도 내겠다고 했다.

아이칸은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에 대한 믿음도 재확인했다. 아이칸은 자신이 애플의 주요 주주가 되자, 쿡을 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쿡을 직접 만나보니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이밖에 아이칸은 채권시장 과열을 우려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노리며 (고금리 고위험)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등급 채권)에 몰리고 있는 점을 경고했다. 그는 "채권금리 하락세(채권가격은 상승)가 시작될 경우,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미국 주택시장의 거품처럼 (정크본드 시장이) 위험하다고 했다. 또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