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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르노삼성 부산공장, 전기차 허브기지로 육성"

김병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04 11:07

수정 2015.05.04 11:07

르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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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경기)=김병용 기자】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전기자동차 허브기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르노삼성차가 자체 보유한 엔지니어링 기술과 연구인력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질 노만 르노그룹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부회장은 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르노의 전기차 전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며 "아시아 및 남미 전기차 시장에 있어 수출 중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핸들이 오른쪽에 위치한 플로언스 Z.E(국내명 : SM3 Z.E)가 오는 7월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 수출 지역으로는 홍콩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이 아시아 국가들이 거론되고 있다. 수출 물량도 이미 확보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 노만 부회장은 "생산을 결정했다는 것은 수요를 확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플로언스 Z.E가 전기차 세단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택시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1∼2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Twizy)도 국내에 도입한다. 질 노만 부회장은 "르노 트위지를 한국에 들여와 상반기 중 시범 운행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르노삼성차는 정부 부처와 트위지 도입을 위한 법개정을 추진을 논의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안으로 관련 법 규정을 개정하고 트위지 시범 운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륜 전기차인 트위지는 일반 승용차 크기의 3분의 1에 불과한 작은 차체와 안정성을 갖춰 도심 매연과 교통체증을 해결할 도심형 이동수단의 대안으로 꼽히는 차량이다. 2012년 유럽에서만 1만5000대 이상 판매됐다.

카쉐어링과 일반가정의 보조차량 뿐만 아니라 트렁크 공간이 최대 55L까지 늘어나 가까운 거리의 소매 물류 운송 차량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순찰이나 노약자들의 근거리 이동, 배달 서비스 등에서도 활용도가 높다고 르노삼성차 측의 설명이다.

르노의 중국 현지 공장 설립에 따른 르노삼성차 위상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르노는 지난 2013년 중국 둥펑자동차와의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허가 받고 2016년부터 현지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질 노만 부회장은 "부산공장은 규모는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가진 생산기지"라며 "중국 사업이 확대될수록 후방지원 역할을 담당하는 르노삼성차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질 노만 부회장은 이날 개막한 제28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28)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 열리는 EVS28에서 트위지를 비롯해 소형 해치백 ZOE, 패밀리 세단 SM3 Z.E 상용차 캉구(Kangoo) Z.E. 등 르노의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인다.

ironman17@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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