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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硏 "韓-中-日 전자기업 경쟁 더욱 치열"

한국 전자기업들이 일본, 중국 기업들과 더욱 힘겨운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본과 중국 전자기업들이 환율 및 내수 시장 등에 힘입은 성과 호전을 이어가며 투자와 기술개발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LG경제연구원 이지홍 책임연구원은 '중국·일본 전자기업, 실적 개선되며 투자여력 확대됐다'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국내 전자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부진한 반면 일본 전자기업들은 엔저에 힘입어, 중국의 전자기업들은 내수시장의 성장과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업종에 속하는 전세계 상장 기업 중 실적이 확인되는 3870개 기업의 경영성과를 살펴본 결과, 국내 전자기업들의 지난해 성장률은 2013년 대비 4.4%포인트, 수익률은 0.8%포인트 하락했다.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개선된 일본, 중국기업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국내 전자기업은 규모가 큰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매출액 규모 상위 20%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경우 매출증가율이 13.1%에서 1.6%로, 영업이익률도 4.5%에서 4.3%로 하락했다.

반면 일본과 중국은 환율 등 우호적인 경영환경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대표적으로 소니는 환율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3%(4300억엔), 영업이익이 28%(154억엔) 늘었다. 파나소닉은 2012년 1조엔 아래로 떨어졌던 시가총액이 지난해말 3조5000억엔까지 증가했다.

중국기업들도 내수시장의 높은 성장률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괄목할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전자부문이 전세계 수출 교역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0%까지 높아졌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 인도 및 베트남 등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중국 로컬기업들의 성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과 중국 전자기업들의 경영성과 개선은 투자 여력 확대로 이어진다. 중국의 화웨이, ZTE, 레노버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이 10% 수준에 이르고 있다.
수익성 정체로 설비투자 비중을 낮추고 있는 국내 전자기업들과는 상반된다.

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부품 및 장비 분야에서의 높은 성과 개선도 국내 기업들에게는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지홍 연구원은 "경영성과는 기업의 영업활동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미래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다"라며 "경쟁국 기업들이 외부 환경의 영향뿐만 아니라,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구조적인 변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성과를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어 우리 나라 전자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상황을 헤쳐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