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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1.6% '천정부지'..상승세 지속

전세난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와 소형 아파트로 임대수입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에 몰리면서 경매시장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재건축 이주수요가 본격화되는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은 2개월 연속 90%를 넘어섰다.

■아파트 경매 3건 중 1건 감정가 이상

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89.6%를 기록했다. 전달 7년여 만에 최고치인 91.7%를 기록한 데 비하면 소폭 줄었지만 총 응찰자수와 낙찰률은 증가했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는 총진행 1327건 중 756건이 낙찰돼 낙찰률 57%를 기록, 3월(51.9%)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총응찰자 역시 지난달 7232명으로, 9년만에 최대치였던 3월의 7127명 기록을 갈아치워 경매 참여 열기가 심화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 91.6%까지 치솟아 3월 대비 더 높아졌다.

경매업계는 낙찰가율이 90%를 넘으면 기존 거주자를 이주시키는 데 들어가는 명도 비용과 이자부담을 감안할 때 경매 매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실제 경매에서는 감정가의 100%를 초과하는 고가 낙찰이 속출하고 있다. 3월 서울에서 낙찰된 아파트 192건 중 61건(31.8%)이 감정가를 초과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고가 낙찰 비율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7~13%대에 머물렀던 고가낙찰비율은 올 들어서 1월 14%, 2월 18.8%에 이어 3월 이후 30%대를 넘어섰다.

■전세난+집값 상승세에 경매 '활기'

가열된 경매시장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극심한 전세난과 매매시장 호황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는 개시 결정 이후 통상 6개월 후에나 열리는데 매매시장이 좋아 집값이 꾸준히 올랐다고 보면 6개월 이전 감정가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매시장이 활황이어서 낙찰가율이 더 오르기는 힘들겠지만 당분간 급격히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매매시장이 활기를 띄며 거래가 늘어나자 경매 진행 물건은 지난해 대비 줄었지만 평균응찰자는 늘어나 경쟁이 심해지고 고가낙찰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지역과 인천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 87.9%와 90.5%를 기록해 전달 각각 92.2%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