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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금융' 통한 아시아 국가 부채 급증

【 뉴욕=정지원 특파원】 '그림자금융'을 통한 아시아 국가들의 부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림자금융을 통한 아시아 지역의 대출은 그동안 중국에서 주로 이뤄져 왔지만 최근에는 한국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은 은행과 유사한 신용중개 기능을 수행하지만 은행 수준의 엄격한 건전성 규제 밖에 놓여 있는 금융기관 및 금융상품을 의미한다.

중국의 경우, 지난 2008년 이후 대출의 약 20%가 그림자금융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림자금융은 신용시장 접근 확대, 시중 유동성 지원, 위험분담 등 기능적 측면에서 전통적 은행업무를 보완하는 기능을 하지만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키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정부 관계자들은 그림자금융 기관들이 정부의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가 경제에 상당한 리스크를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WSJ는 "그림자금융이 미국의 주택 거품 붕괴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신흥경제에 있어서는 필요한 경제도구"라고 설명했다.

금융안정위원회(FSB)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에서 그림자금융 시장은 지난 2013년 이후 10%나 늘었다.

태국의 경우, 비은행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28%로 2011년에 비해 4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의 농부인 분 프레삽씨는 "대출이 필요한 상황에서 은행에서 요구하는 담보조건을 마련할 수 없었다"며 "결국 신용조합을 통해 대출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그림자금융이 아시아 지역에 미치는 위험도가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낮다고 보고 있다.

WSJ는 "아시아 지역은 아직까지 은행이 금융시스템에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그림자금융이 미치는 리스크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