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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사람] 울산과학기술大 조재필 미래형 2차전지 산학연구센터장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10 17:52

수정 2015.05.10 17:52

"2차전지 산업화 원천기술 개발 주력"

[이슈&사람] 울산과학기술大 조재필 미래형 2차전지 산학연구센터장

【 울산=김기열 기자】 "최첨단 연구센터를 활용해 산업화가 가능한 이차전지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겠습니다."

울산과학기술대학(UNIST) '미래형 2차전지 산학연 연구센터' 운영을 책임질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조재필(48·사진) 교수는 지난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비 230억원이 투입돼 내년 10월 완공예정인 연구센터는 이차전지 조립설비.실시간 분석장치.안정성 평가실.드라이 룸 등 최첨단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특히 이차전지 관련 장비를 한 자리에 모아 장비 효율을 극대화하는 한편 UNIST가 자체적으로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을 개발하거나 관련 산업체와의 공동연구 등이 이뤄진다.

초대 센터장으로 선임된 조 교수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이차전지분야 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 교수는 지난 2013년 이차전지의 유연성 전지 소재 원천기술을 개발해 이를 기술 이전시켜 국내 대학 최고 실적인 64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 기술을 이전 받은 울산지역 세진중공업은 이차전지 전문회사인 세진이노텍을 설립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조 교수는 또 이차전지 분야 세계 점유율 1위 기업인 삼성 SDI와 국내 최초로 미래형 이차전지 공동연구소로 설립해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개발도 하고 있다.

그는 "공동연구소에서는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에 들어가는 차세대 전극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기술이 개발되면 세계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SDI 등 국내 기업의 입지 향상은 물론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소재분야의 기술독립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가 그동안 이차전지 분야에서 이룩한 성과는 국내외 연구진 가운데 단연 독보적이다

고속 충.방전용 이차전지 양극소재와 공기-아연전지용 고성능 촉매를 개발해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2012년)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기술은 응용화학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앙게반테 케미 국제판'의 'VIP 논문'으로 게재될 정도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조 교수가 주축이 된 연구팀은 지난해 10분 내로 고속 충전이 가능하고, 두께도 1㎜이내로 만들 수 있는 플랙서블(휘는) 이차전지 기술도 개발했다.

조 교수는 "리튬 이차전지의 핵심 구성 요소인 전극 소재와 집전체에 나노 기술을 적용, 각각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방법으로 이 같은 플렉서블 이차전지의 상용화 조건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분야 연구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조 교수도 실패가 일상이 될 정도로 그동안의 연구에서 여러 번의 실패와 좌절을 겪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기술이전한 니켈계 양극소재가 고온특성 테스트 과정에 문제가 생겨 수백번 실험에도 실패를 거듭해 사기꾼으로 몰리기 직전까지 갔다.
기업에서도 투자한 돈을 다 내놓으라고 해 곤란했던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실패를 거울삼아 실험을 계속 반복하다 6개만에 가까스로 해법을 찾아내 겨우 위기를 넘겼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수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이차전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조 교수는 이번 연구센터 준공과 함께 새로운 목표에 도전할 계획이다.


조 교수는 "이차전지 제조 공정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를 갖춘 센터는 자동차, 조선, 화학 등 전통산업 생산시설이 발달한 울산의 산업을 고도화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내년 준공과 함께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 이차전지 산업의 거점 연구센터로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kky06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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