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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사업재편 가속.. '모바일 생활 플랫폼' 윤곽 보인다

새 서비스 빠르게 출시, 성과 없으면 바로 중단
카카오택시 발판 고급택시 호출로 수익 창출 전략
다음 먹거리 핀테크.. 기존 틀 깨는 모바일 뱅크 추진

다음카카오 사업재편 가속.. '모바일 생활 플랫폼' 윤곽 보인다

다음카카오의 사업재편이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 내놨던 서비스 가운데 이용도가 낮아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모바일 생활 플랫폼이라는 기본 전략에서 벗어나는 서비스는 과감하게 중단하고, 모바일 중심의 새로운 서비스 출시는 가속을 붙이고 있다.

이를통해 지난해 10월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 합병 당시 밝혔던 '모바일 생활 플랫폼' 구축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다음카카오의 사업재편은 사용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반영해 출시 1년 미만의 서비스라도 과감하게 정리하는 등 '속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때문에 다음카카오의 사업재편 방식이 기존 제조업과 달리 빠른 생태주기와 사용자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산업에서 생존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방식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다음카카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전은 빠르게, 결정은 과감하게, 평가는 시장에서"

29일 다음카카오는 올들어 다음뮤직과 다음클라우드, 다음캘린더, 키즈짱 등 온라인.모바일 사업 중단을 선언했고, 마이피플, 카카오픽, 카카오토픽 등 모바일 서비스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카카오의 서비스 중단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속도감이다. 지난해 출시했던 모바일 쇼핑앱 카카오픽과 모바일 뉴스서비스 카카오토픽은 출시한지 채 1년도 안된 서비스다. 성과 없거나 중복된 사업으로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판단하면 즉각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이다.

이런 속도감은 카카오톡의 시발점과도 맞물린다. 지난 2011년 카카오아지트, 카카오수다, 카카오톡이 탄생할 때 회사에선 '2M4P' 법칙을 제시했었다. 4명의 인력을 투입해 2개월동안 만든 뒤 시장에서 완성도를 평가받는다는 말이다.

당시 카카오를 이끌던 김범수 의장은 "회사내에서 완벽성을 추구하지 말고, 빨리 만들어서 시장 반응을 통해 성과를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결국 내부적으로 평가받기 위해 개발기간만 늘려서는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산업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출시 3개월 카카오택시, 매출 전략 구체화

다음카카오는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택시 출시 이후 3개월만에 500만 호출을 기록하면서 카카오톡 중심의 메신저외에 교통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택시로 교통플랫폼을 만들었다면 고급택시 호출로 매출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톡은 여전히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카오톡 샵(#) 검색과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 출시로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선택과 집중'을 내세워 '모바일 생활 플랫폼'을 추구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주도권 확보를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 노림수는 금융

다음카카오가 다음 먹거리로 노리고 있는 분야는 핀테크다.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모바일 은행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다음카카오는 이미 은행계좌와 연결된 모바일 지갑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와 간편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모바일로 완성되는 금융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윤호영 모바일뱅크TF 부사장은 "다음카카오 계좌로는 일반은행과 같은 이자에 더불어 애니팡과 레이븐 등 인기 모바일 게임 아이템을 제공할 수도 있다"며 "기존의 틀을 깨는 모바일뱅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사업전략을 밝혔다.

다음카카오의 모바일뱅크는 단순히 기존 은행계좌의 모바일화가 아니라 사용자들이 흥미롭고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껏 모바일 산업의 생태주기가 빠르고 짧다는 분석은 있었지만 이를 실제 서비스 출시와 중단에 적용하는 기업은 없었다"며 "다음카카오의 속도감 있는 사업방식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업계에서도 관심있게 들여다 보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