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15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 국토부장관상 주거 및 상업업무단지, 서울디자인재단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기둥없이 곡면 흐름으로 채워져 한해 850만 다녀간 디자인 메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독특한 외관과 불투명한 건립 목적으로 논란을 불러왔으나 이제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DDP 주변 야경.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독특한 외관과 불투명한 건립 목적으로 논란을 불러왔으나 이제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DDP 주변 야경.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주도로 지난 2006년 착공해 지난해 완공됐다. 공사 초기부터 DDP는 한국 건축사상 유례없는 논란의 중심이었다. 개관 초기에는 '불시착한 우주선' '돈 먹는 하마' 등의 꼬리표가 항상 따라붙었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거대한 우주선이 도심에 내린 듯한 독특한 외관과 5000억원에 가까운 설계·공사비, 불투명한 건립 목적, 여기에 주변 건축물과의 부조화 등이 논란의 배경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DDP 운영주체인 서울디자인재단은 시민과 소통을 통해 개선점을 찾아왔고, 이제는 세계적 관광명소이자 디자인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시민과의 소통공간으로 혁신

사업 추진 당시 DDP는 동대문운동장 철거와 유물·유적 대량 발굴로 건축 당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지속적 의존구조를 갖는 운영비로 인해 사업 지속에 대해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에 서울디자인재단은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서울시의 슬로건에 맞춰 시민이 직접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찾는 집단지성의 멍석을 깔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동대문 오프라인 모임 같은 다양한 형태를 통해 DDP를 혁신하는 공사가 진행됐다.

결국 2010년 초기의 기본계획에서 2012년 운영계획으로 전환할 때 목표나 전략 등에서 변화가 이뤄졌다. 운영계획 당시 DDP의 목표는 디자인 트렌드세터, 디자인 론칭패드 등 이용주체가 디자이너에 한정돼 있었으나 2012년에는 '새로운 생각, 다양한 인재, 더 나은 생활' 등으로 바뀌었다. 시설도 단순히 전시시설만 계획했던 것을 변경해 아트홀과 비즈니스센터, 편의시설, 공원 등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시민의 참여와 이용을 유도했다. 더욱이 서울시 예산에만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자립형으로 변화하며 재정적 안정을 꾀하고 있다. DDP는 지난해 약 223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213억원을 지출해 양호한 재정 성적을 거뒀다.

■세계적 관광 명소로 탄생

이 같은 변화를 통해 DDP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에 따르면 DDP는 개관 후 1년 만에 애초 목표였던 550만명을 훌쩍 넘어선 851만명이 방문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방문자 수(연간 900만명)와 필적할 만하다.

DDP의 관객 몰이에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자하 하디드의 독특한 건축디자인이 한몫했다. 낡은 패션 관련 건축물과 개성 없는 빌딩숲에 아쉬워하던 국내외 관광객은 기둥 없이 내·외부가 곡면 흐름으로 채워진 건축물에 호응했다. 다양한 전시회도 이목을 끄는 역할을 했다. 간송문화 전시회를 통해 신윤복의 미인도가 처음으로 간송미술관을 벗어나 DDP에 들른 관람객들을 만났다. 전설적 디자이너인 코코 샤넬의 생애가 담긴 '문화 샤넬' 같은 대중을 위한 전시들을 유치한 것도 시민의 발길을 이끌었다.

DDP의 성공적인 성과는 대표적 노후 쇼핑지역이던 동대문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유동인구를 증가시켰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난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2·4호선)은 일평균 이용객이 7543명(연 223만명) 증가, 홍대입구·합정역에 이어 증가율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DDP 관계자는 "현재의 전시와 공연 거점에서 나아가 도심창조산업의 거점으로 단계적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며 "국내외 방문객에게도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매력적 장소이자 서울시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상소감 - 이근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정체된 동대문과 서울의 새 가능성 발견"

[2015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 국토부장관상 주거 및 상업업무단지, 서울디자인재단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광복 70주년, 대한민국 해방의 역사현장인 동대문에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2015 국토도시디자인대전 장관상을 수상하게 되어 더욱 감회가 깊습니다.

DDP는 일제강점기 경성운동장, 광복 후 서울운동장, 1986년 이후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역사적 자리에 창조적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새롭게 지어진 복합문화공간입니다.

DDP는 지난 2014년 3월 개관해 불과 1년 만에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15 꼭 가봐야 할 세계적인 명소 52곳'에 선정될 만큼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DDP는 독특한 외관으로 많은 이에게 새로운 상상력을 선사하고 있는데, DDP의 건축가 자하 하디드는 "DDP가 공간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과 시민 참여를 통해 비로소 완성되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동대문과 서울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모험하는 탐험선"이라고도 했습니다.

실제로 건축에 적용된 메가트러스와 초대형 캔틸레버는 세계에서 가장 긴 기둥 없는 공간을 완성해냈고, 3차원 비정형 건물의 외장을 완성하기 위해 단 한 개도 똑같지 않은 4만5133장의 외장패널을 성형해 세계 건축가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또 '꿈꾸고(Dream), 만들고(Design), 누리는(Play)' DDP는 새로운 생각, 다양한 전시·문화 행사 등 다채로운 콘텐츠들이 24시간 발신되며 연간 8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디자인 플랫폼으로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DDP를 거점으로 서울 동대문은 새로운 가치와 삶, 디자인과 비즈니스를 융합하는 세계 디자인의 관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세계 시민들은 DDP에서 창조의 생태계를 경험하고 글로벌과 로컬이 어우러지는 '환유의 풍경'을 직접 만나 소통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DDP는 다양한 디자인 문화 콘텐츠를 담는 그릇으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디자인, 협업하는 디자인, 그리고 모두를 배려하는 디자인으로 세계 시민의 생활에 가치를 더하는 DDP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