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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찬 한국애견대학 대표 "보통 개도 훈련 받아야 소통 잘돼 주인도 제대로 된 훈련법 알아야"

신동찬 한국애견대학 대표 "보통 개도 훈련 받아야 소통 잘돼 주인도 제대로 된 훈련법 알아야"

'잘 키운 개 한 마리 사람 못지않다.' 인명구조견, 장애인안내견, 간호견, 경비견, 마약탐지견까지 사람도 못하는 일을 개가 해내는 세상이다. 물론 이 개들이 처음부터 비상한 능력을 지녔던 건 아니다. 이들의 오늘을 만든 건 80%가 훈련이다. 그렇다고 특수한 개들만 훈련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24일 경기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한국애견대학 사무실에서 만난 신동찬 대표(42.사진)는 "특수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개뿐 아니라 일반 애견까지도 모두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또 "훈련은 인간과 개라는 서로 다른 종이 소통하기 위한 약속을 만드는 과정인 동시에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30년 가까이 개 훈련에 종사해온 신동찬 대표는 세계셰퍼드연맹(WUSV) 주최 세계훈련챔피언십에도 수차례 한국 대표로 참가한 애견훈련 전문가이다. 그는 한국 1세대 개 훈련 전문가인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를 마치기 전부터 견습훈련사로 일을 배웠다. 대학교 졸업 직후인 1999년 한국경찰견 훈련학교를 거친 후 본격적인 애견훈련사로서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신 대표는 "한국은 개를 데리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는 환경"이라며 "스트레스 때문에 개에게 분리불안이 생기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 쉽다"며 환경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태의 개가 많이 찾아오는데 이때 필요한 건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 교정"이라며 "교정은 기존의 나쁜 습관을 벌을 줘가며 고쳐나가는 것이기에 훈련보다도 훨씬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강아지가 사람이 아니니 주인이 자기한테 뭘 요구하는지 알 수 없다"며 "주인이 원하지 않는 행동이 무엇인지 개가 알 수 있도록 그때마다 불편을 주는 방식으로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개의 훈련에 있어 주인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주인이 먼저 생각을 바꾸면 개도 분명히 바뀌게 되어 있다"며 개의 성격만 문제 삼는 세태에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개가 짖을 때 주인은 '안돼, 왜 그래'라고 말하는데 개는 자신이 혼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면서 "오히려 개는 주인이 관심을 준다고 생각해 더 짖고 물기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주인이 리드 줄을 잡아당겨 불편을 주는 방법을 통해 개에게 그런 행동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며 제대로 된 훈련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신 대표는 바람직한 애견문화의 정착을 위해 전문적으로 훈련을 해주는 기관이 많이 생겨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강아지 분양받는 펫샵은 많이 늘었는데 교육기관은 그대로"라며 "문화 풍토가 조성돼 있지 않다 보니 훈련기관을 찾는 건 대부분 문제가 있어 교정을 위해 오는 개들"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일반인도 조금만 실력을 쌓으면 누구나 자기 개를 훈련시킬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클럽 등의 확산을 통해 유럽처럼 애견훈련 문화가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김성호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