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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메모리 반도체시장 복귀.. 국내업체 영향은?

삼성·SK하이닉스 수준 양산화까지 갈 길 멀어
3차원 크로스포인트 기술 발표부터 시제품 공개
한달만에 끝냈지만 진짜 관건은 상용화
마이크론과 손잡았지만 표준화부터 수율 문제
가격 경쟁까지 난제 첩첩 대체재로 안착 힘들 듯

인텔, 메모리 반도체시장 복귀.. 국내업체 영향은?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인 인텔이 30년만에 메모리 반도체시장 복귀를 선언하면서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국산 업체과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인텔 기술이 시장에서 검증이 안된 데다 가격 경쟁력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만큼 기존 D램과 낸드플래시로 이뤄진 메모리 시장의 대항마가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인텔 차세대 메모리 시장 선점 박차

2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최근 인텔이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기술을 발표한 이후 세부 기술내용과 향후 사업방향 등을 파악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앞서, 인텔은 지난 18~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진행한 인텔개발자포럼(IDF) 2015에서 마이크론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기술인 '3차원(3D) 크로스포인트' 적용 시제품들을 공개한 바 있다.

인텔은 지난달 말 유튜브 등을 통해 3D 크로스포인트 기술을 처음 공개한지 채 한달도 안돼 시제품을 내놓으면서 차세대 메모리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 등 시스템반도체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인텔이 메모리 시장에 다시 뛰어든건 30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장악했던 PC시장이 쇠퇴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최근 모바일과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메모리 분야의 성장성을 높이 보고 뛰어든 것 같다"며 "메모리 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 등 국산업체들에게는 어쨋든 잠재적 위협요인인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인텔은 올 2.4분기 매출 119억4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반도체 시장 선두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메모리 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103억100만 달러)가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종합반도체 1위 자리를 위협받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인텔은 3D 크로스포인트 기술을 적용해 최근 낸드 분야에서 각광받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과 서버용 메모리 시장을 집중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3D 크로스포인트 기술을 적용해 개발중인 자사 SSD가 기존 낸드플래시보다 데이터 접근 속도와 내구성은 1000배, 집적도는 D램보다 10배 이상 우수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텔 차세대 기술 넘어야 할 산 많아

메모리 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산업체들은 인텔의 차세대 메모리 기술이 향후 기존 D램과 낸드 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대항마가 될지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인 D램 메모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인텔의 차세대 메모리는 D램의 속도와 정보 보존성이 뛰어난 비휘발성의 낸드 기능을 모두 갖춘 중간자적 기술로 보인다"며 "발표한대로 제품이 상용화된다면 새로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열만하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인텔이 상용화의 관건인 안정적인 양산화를 위해 메모리 제조사인 마이크론과 손잡은 것도 의미심장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상 메모리 반도체에 첫발을 내딛은 인텔이 마이크론과 연합을 했더라도 아직 개발단계에 불과하다"며 "PC, 모바일, 서버 등의 규격에 맞는 표준화 문제도 쉽지 않은 데다, 실제 양산했을 경우 수율문제나 D램과의 가격경쟁 등 수 많은 난제들이 있어 대체재로서 안착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