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남북 합의]시민들 "끌려가지 않고 정부가 잘 해결했다" 안도의 한숨

조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5 11:31

수정 2015.08.25 12:51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에서 진행된 남북간 고위급 협상이 25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시민들은 북한에 끌려가지 않고 단호한 태도를 보인 정부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이날 오전 출근 시간 서울역에서 만난 시민들은 한결같이 다행이란 반응을 보였다. 업무차 고국을 들린 싱가포르 주재원 서모씨(45)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많이 걱정하고 궁금해했는데 잘 풀려서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서씨는 "해외에서 보는 북한 리스크가 안에서 느끼는 것보다 크다"며 "밖에서 사업하는 입장에서 남북 관계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주부 김모씨(56)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부가 이번엔 잘 해결한 것 같다"며 "아들 둔 엄마 입장에서 자식들이 안 다치고 군 생활을 잘 마칠 수 있게 남북한이 평화롭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말년휴가를 나온 이모 병장(22)은 "협상이 잘 안 되면 휴가를 못 나갈 수 있다고 들었는데 극적으로 나왔다"며 "군대에 있으니 확실히 긴장이 되는데 이제 잘 됐으니 앞으로 이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북한과의 대치 상황에서 단호하게 대처한 정부의 태도에 지지를 보내는 시민들도 많았다.

시민 김모씨(55)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한에) 안 끌려다니고 딱 부러지게 협상을 잘 이끈 것 같다"며 "남북관계는 이래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산가족 상봉 등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했다.

젊은 층도 정부의 태도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대학생 한모씨(23)는 "전쟁은 안 나야겠지만 북한에 당하고 있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며 "애국심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필요하면 나라도 나서야 하지 않겠나"고 젊은 층의 달라진 안보관을 대변했다.

새벽까지 관련 속보를 챙겨보며 기사에 댓글로 의견을 남긴 누리꾼들의 긍정적 반응도 이어졌다. 아이디 'vice**'은 "김관진 실장, 홍용표 장관 수고 많았다"고 격려했다. 아이디 'fash**'도 "문구 하나하나를 외교적으로 풀어낸거다. 풀어내면 그 안에 숨은 뜻들이 우리식대로 이뤄졌다. 이번 대결은 명백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북한이 최근 군사분계선에서 발생한 지뢰폭발 사고로 부상을 당한 남측 장병들에게 유감의 뜻만 밝혔다는 데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nari**'은 "나라를 위해 2년을 바치고 발목까지 잃은 장병이 참..."이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l_hy**'도 "젊은 국군하사 두 명이 제일 안쓰럽다"고 말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박나원 기자 한영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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