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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檢 농협 수사 정도를 걸어라

회장 선거 앞서 이전투구 특정인 흠집내기는 안돼

우리나라 농협은 국민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금융기관과 달리 국가예산을 지원받는 조직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공공성 확보가 중요하다. 농협은 정점에 직선제로 뽑는 중앙회 회장이 있다. 영향력이 막강함은 물론이다. 회장 선거는 4년마다 치러진다. 올 12월이나 내년 1월 중 중앙회장 선거가 예정돼 있다. 출마 후보자들은 벌써부터 상대방 흠집내기에 나서는 등 혼탁 양상을 띠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최원병 현 회장이 출마를 하지 않는데도 음해성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고 한다.

검찰은 최근 농협중앙회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혀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로 인해 조직과 해당 임직원의 명예가 크게 손상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압수수색 실시, 체포, 구속 등 팩트보다는 추측성 보도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일선 조합장과 직원들은 이 같은 보도내용에 황당해하면서 일손을 거의 놓다시피 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일단 기사화되면 언론을 믿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문제가 없지 않았다. 줄서기 문화는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있다. 회장 출마자들이 지역의 대표성을 가지고 나오므로 직원들은 후보자의 능력보다 지역성에 우선 매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직원들은 특정 후보 편에 서서 투서를 하는 등 일탈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 2~3년 사이 퇴직한 사람들까지 가세해 각종 루머를 양산해 내고 있다고 한다. 선거판이 흐려짐은 말할 것도 없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지난달 31일 서울 통일로 NH농협은행 본점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최원병 회장의 비리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서다. 검찰은 리솜리조트 그룹에 대한 특혜 대출 과정에서 최 회장이 관여하지 않았나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에 대한 수사도 빨리 끝내야 한다. 오래 질질 끌면 포스코 수사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의도를 의심받을 수 있다. 포스코 수사에서 보듯 영장청구, 기각이 반복되면 경제적 손실도 무시할 수 없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도 희생양이 된다는 얘기다.

검찰이 특정인을 겨냥해 확인 안된 루머까지 손을 대는 것은 바람직한 수사가 아니다.
뜬금없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인력을 낭비하는 것도 옳지 않다. 검찰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정도를 걸어야 한다. 농협 전.현직 임직원들도 줄대기를 할 시간이 있으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