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카페24, 라쿠텐과 제휴… 日 온라인마켓 진출 문턱 낮춘다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6 16:23

수정 2015.08.26 16:23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카페24-라쿠텐 신 사업모델 발표 간담회'에서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우측)와 타카하시 마사토 라쿠텐 마켓사업 담당 사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카페24-라쿠텐 신 사업모델 발표 간담회'에서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우측)와 타카하시 마사토 라쿠텐 마켓사업 담당 사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새로운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길이 열렸다. 카페24와 일본 최대 온라인 마켓 '라쿠텐'이 일본 전자상거래 수출 지원 전략을 발표하며 국내 판매자가 보다 쉽고 빠르게 다양한 상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카페24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은 라쿠텐과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양사가 함께 마련한 한국 기업 일본 전자상거래 수출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라쿠텐은 지난해 2조130억엔(약 19조930억원)의 유통 거래액을 기록했으며, 가입자는 1억명이다.
일본 내 인터넷 통신판매 점유율은 26.8%로 아마존, 야후 등을 제치고 업계 1위다. 입점 점포 수는 4만1000여개다.

라쿠텐은 그간 다른 글로벌 마켓과는 달리 일본에 법인 등록된 기업만을 입점시켜 자국 내에서 배송이 이뤄지도록 하며 비교적 폐쇄적인 운영을 해 왔다. 그러나 이번 제휴로 카페24를 통해 입점하는 한국 기업은 일본 내 법인 등록 없이도 국내에서 일본 소비자에게 상품을 직접 배송할 수 있게 됐다. 일본 내 한류 열풍으로 인해 의류·화장품 등 한국 상품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자, 라쿠텐이 한국 기업을 위한 입점 전략을 카페24와 새롭게 마련한 것.

이에 한국 기업은 라쿠텐에 '브랜드 샵'을 열고, 주문이 발생할 때마다 일본 각지 소비자에게 상품을 바로 보낼 수 있다. 국내에서처럼 주문 건 별로 배송하기에 일본 법인이 한국 상품을 미리 수입해 놓는 종전 방식보다 통관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 중이다. 현재 생활용품 및 화장품 전문기업 LG생활건강이 이런 방식으로 라쿠텐 입점이 확정된 상태다.

또 카페24는 라쿠텐 입점 기업에게 일본 물류업체 '사가와'를 연동한 현지 맞춤 배송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는 사가와 한국법인과 직접 연계해 보다 간편한 해외 배송을 지원한다. 아울러 상품을 받은 자리에서 배송 기사에게 결제하는 '다이비키' 방식 등 일본 소비자가 익숙한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카페24는 향후에도 일본 지사를 거점으로 라쿠텐과 비즈니스 협력관계를 키워가고, 현지 전자상거래 동향을 분석해 한국 기업들의 마케팅, 물류 등의 사업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엔저에도 일본 내에서 국내 상품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인기있는 글로벌 상품을 진입장벽을 낮춰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타카하시 마사토 라쿠텐 마켓사업 담당 사장은 "아동복, 패션, 한류 아이돌 상품 등 한국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라쿠텐은 한국 사업자를 소개하고, 카페24는 한국 기업 사이트 운영 대행을 맡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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