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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파생컨퍼런스]"중국 조정은 예견됐던 일..과민반응 말아야"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6 16:58

수정 2016.02.24 17:43

"중국경제의 조정은 이미 예견됐던 것으로, 놀랄 일이 아니다. 과민반응할 필요가 없다."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새로운 도전, 경쟁과 공존)'에서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최근 중국 증시 폭락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사공 이사장은 '중국의 신창타이(New normal·新常態)와 세계경제, 그리고 한국경제'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금융시장이 실물경제를 반영한다는 전제 하에서 보면 지금과 같은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과도한 반응"이라며 "10%를 웃돌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012년부터 7%대로 하락했으나 중국의 경제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감속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정이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실물경제의 조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금융부문의 조정은 더 오래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신창타이를 유지하기 위해선 개혁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면서 "중국정부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를 실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공 이사장은 "중국의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고 있으나 그림자금융의 붕괴로 인한 금융 또는 실물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25일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대출금리는 4.6%(미국 등 선진국 0% 수준)에 이르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등을 볼때 재정 측면에서 중국정부의 정책 스페이스(여지)가 남아 있으며, 외환보유고가 6월 기준으로 3조7000억달러에 달한다는 것이다.

헝 트랜 국제금융협회(IIF) 전무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냐, 6.5%냐 하는 것은 무용지물이고, GDP 숫자 기저에 깔려있는 실질적인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지난 2013년 11월부터 시행 중인 균형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헝 전무는 "지난 7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6% 증가했으나 생산자물가는 -5.4%를 기록했다"면서 "그만큼 가격이 붕괴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8월에는 마이너스 명목성장이 예상되는데 이를 두고 연착륙이냐, 경착륙이냐 얘기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면서 "중국의 상품 수요가 붕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강기원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기조연설에서 "지금이 한국 파생상품시장이 재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이를 놓치면 파생상품시장의 위기가 현물시장까지 전염돼 한국 자본시장의 전반적인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조만간 중국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에 편입되면 해외투자자의 헤지(위험회피) 시장으로 파생상품시장 개방이 불가피하다"며 "이렇게 되면 중국이 국내 유동성을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파생상품시장의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강연을 통해 "선물·옵션 투자를 위해 각각 3000만원, 5000만원의 기본예탁금이 필요하고, 장내파생상품 투자를 위해선 사전교육 30시간과 모의거래 50시간을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데 이는 국제적으로 찾기 어려운 진입 제한"이라고 지적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축사에서 '파생상품 감독의 실효성 제고'를 강조했다.
진 원장은 "필요할 경우 해외감독당국과 공조체계를 구축, 파생상품에 대한 과도한 투기거래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간 전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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