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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국정과제 당청 협력·국민위한 정치 매진' 메시지 강조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여당 의원들을 전원 청와대로 초청해 던진 메시지는 당정청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핵심 국정과제 완수에 매진하자는 점과 자기정치에 매몰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에 나서달라는 2가지로 요약된다.

이같은 2가지 메시지는 박근혜 정부가 이달 25일부터 집권 후반기에 돌입한 가운데 여당의 도움 없이는 순탄한 국정운영 목표 달성이 힘들다는 판단에 배경을 두고 있다.박근혜 정부의 치적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공무원연금 개혁이 우여곡절끝에 마무리된 데 이어 이번엔 4대구조개혁을 연내 마무리짓기 위해 당정청간 협력구도를 더욱 강화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 초반에 "오랫동안 해내지 못한 공무원연금 개혁을 이루는데 앞장서 주신 데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면서 올 상반기 난항끝에 마무리된 공무원연금개혁안 통과 관련 여당의 협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제 노동개혁이라는 큰 과제가 여러분 앞에 놓여있다"면서 올 하반기 최우선 국정과제를 노동개혁으로 꼽고 노동개혁을 포함한 4대구조개혁 관련 법안 통과에 당의 지원사격을 재차 당부했다. 올해 중국리스크와 미국 금리인사 기조 움직임에 따른 대외 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국내 내수시장 및 각종 경제지표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과 민생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을 하루속히 통과시켜야 국정과제 달성이 무난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정청간 협력 외에 박근혜 대통령은 사적인 정치적 이해를 떠나 국민을 위한 정치에 나서줄 것도 당부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청간 공청권을 둘러싼 갈등이 재발될 경우 국정운영 과제들이 뒷전으로 밀려 개혁의 칼날이 무뎌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셈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월 국회법 거부권을 둘러싸고 당청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 박 대통령은 당시 국무회의에서 "자기의 정치 철학과 정치적 논리에 정치를 이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여당을 향해 경고장을 날린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출마준비 움직임이 있는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들을 향해서도 사심을 내려놓을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7월7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을 향해 "오직 국민을 위한 헌신과 봉사로 나라 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언급한 데 이어 같은 달 21일 국무회에에서도 "모든 개인적 일정을 내려놓고 국가 경제와 개혁을 위해 매진하기 바란다"면서 개인적 정치행위를 자제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이날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에 대해 원칙론에 입각해 협상을 진행한 결과 국가안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는 점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장병들이 전역을 연기하고, 예비군들이 군복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를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그런 애국심과 자긍심이 살아있다는 것에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앞으로 우리 정치도 국민을 위하는 일에 더욱 힘을 모으고, 특히 우리 새누리당 의원님들은 더욱 국민과 군 장병들이 나라를 위하고 애국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국가 안보 위기 속에서 애국심을 발휘한 국민들처럼 정치인들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자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날 자리가 박근혜 정부 집권 후반기 출범 직후 가진 여당 의원들과의 자리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기존의 되풀이됐던 국민을 위한 정치에 매진해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석된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