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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된 부산국제영화제 성장통 딛고 재도약

10월 1~10일, 75개국 304편 상영
개막작 '주바안' 폐막작 '산이 울다'
튀니지·이집트 등 이국적 영화 공개
암살·베테랑 등 한국 흥행작도 선보여
개막작 '주바안'
개막작 '주바안'


스무살 된 부산국제영화제 성장통 딛고 재도약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는 10월 스무번째 축제를 연다. 지난 1996년 첫 영화제를
시작한 후 올해로 20회를 맞았다.지난해 '다이빙벨' 상영 논란과 예산 삭감 등의 문제로 성장통을 겪은 후 맞은
성년의 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부산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와 집행위원회는 지난 25일 서울 세종대로 코리아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폐막작 등 영화제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겸손한 마음으로 조용히 20회를 치를 계획"이라고 했다.

■인도로 열고, 중국으로 닫는다

오는 10월 1일~10일 열리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전세계 75개국에서 출품된 30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인도 모제즈 싱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 '주바안(Zubaan)'이 선정됐다. '주바안'은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나서는 청년 '딜세르'의 길을 따르는 작품이다.

성공을 꿈꾸며 대도시에 올라온 그는 대기업 총수 굴차란 시칸드의 신임을 얻어 성공의 문턱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의 '시크(Sikh) 음악'을 들으며 삶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런치박스'를 제작하며 인도 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구니트 몽가가 제작했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30대 초반의 젊은 제작자 구니트 몽가에 주목해 선정한 작품"이라며 "삶의 의미를 한번쯤 돌아볼 수 있는 힐링 영화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폐막작은 중국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가 선정됐다.

2005년 노신문학상을 받은 여류작가 거쉬핑의 동명 소설을 영화한 작품이다.

중국 산골마을, 마을 청년 한총이 오소리를 잡기 위해 설치한 폭약을 갓 이주한 라홍이 잘못 밟아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한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한총에게 라홍의 청각장애 미망인 홍시아를 돌보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홍시아의 숨겨진 과거가 밝혀지며 영화는 '비밀'을 모티브로 새로운 전개를 만들어낸다.

개·폐막작 모두 세계에 처음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올해 영화제는 신인감독들이 가장 빛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아시아 거장 감독의 작품 6편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과 젊고 도전적인 아시아 감독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아시아 영화의 창' 등이 있다.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부문에는 정성일 감독의 '천당의 밤과 안개'(한국), 샤람 알리디 감독의 '검은 말의 기억'(이란·터키) 등 10개국 8편의 작품이 초청을 받았다.

특히 튀니지, 에티오피아, 이집트 등 생소한 국가들의 영화도 만날 수 있다.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는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을 비롯해 최동훈 감독의 '암살',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등 1000만 영화 세 편이 포함됐다. 또 '와이드 앵글-단편영화 쇼케이스' 부문에는 윤은혜의 '레드 아이', 문소리의 '최고의 감독' 등 배우들이 연출한 작품도 출품됐다.

패막작 '산이 울다'
패막작 '산이 울다'


■"예산 부족하지만 최선 다하겠다"

스무살 성년의 해를 맞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쉽지 않다.
올해 영화진흥위원회 부산국제영화제 지원 예산은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삭감된 상태다.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부산시와 함께 기업들의 협찬을 통해 부족한 예산을 메우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예산이 약간 부족하긴 하지만 중장기 발전을 위해 짜놓은 로드맵을 보류하거나, 사업을 축소할 계획"이라며 "영화계에서 십시일반 도움을 줘서 올해 영화제는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