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카오 모바일전쟁.. 다음은 없다


국내 인터넷산업을 주도해온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이번에는 '모바일 대전'을 벌인다. 다음카카오가 PC 웹 기반인 '다음(daum)'을 지우고 모바일 기반의 '카카오'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대전이 시작됐다.

게다가 이들의 수익(광고)과 직결되는 모바일 검색건수가 PC를 추월하면서 모바일 시장 주도권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앞다퉈 '모바일 우선(모바일 퍼스트)'을 내세워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국경 없는 격전지 '모바일'에서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경쟁이 국내 모바일산업을 얼마나 키워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카오, 모바일 영토 확보 중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 최근 간편결제서비스 등 핀테크(금융+정보기술)와 O2O(온.오프라인 연계) 부문에서 전방위적으로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우선 PC 검색시장의 절대 강자인 네이버는 모바일 검색부문에서도 압도적이지만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는 카카오톡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은 게임, 음악, 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소셜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결제, 송금, 택시 등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다. SNS 부문에서도 카카오스토리와 밴드가 1, 2위를 다투는 가운데 네이버는 관심사 기반의 SNS인 '폴라(PHOLAR)'를, 다음카카오는 '쨉(Zap)'을 각각 출시하며 SNS 수익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SNS 부문에도 카카오톡의 네트워크 영향력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에 네이버가 이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한 SNS업체 관계자는 "네이버가 해외에서 라인으로 돈을 벌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이 모든 모바일 서비스에서 우위를 차지한 상태"라며 "국내 시장만 봤을 때는 네이버의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핀테크·O2O서 2라운드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모바일 대전의 하이라이트는 핀테크와 O2O 서비스가 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각사의 야심작인 '샵윈도'와 '카카오택시'의 대중화와도 맞물려 있다.

네이버는 전국 각지의 패션, 생활용품, 식품 분야의 쇼핑정보를 제공하는 '샵윈도' 서비스의 결제수단으로 네이버페이를 키우고 있다. 네이버페이를 통해 쇼핑 검색부터 구매, 결제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안에서 이뤄지도록 했다. 실제 샵윈도 입점 매장 중 50%를 넘는 곳이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와 고급택시 등에 각각의 간편결제서비스를 적용, 사용자경험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국내 모든 신용카드사를 카카오페이에 합류시킨 것은 물론 통신사, 단말기,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신용카드 정보와 결제 비밀번호 등록만으로 전국 210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카카오택시 역시 전국 15만명의 택시 기사가 이용하면서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있다.

■동영상 시장선 수익성 '한판 승부'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흥행이 곧 수익으로 연결되는 모바일 게임과 웹툰 등 콘텐츠 전쟁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글로벌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음악과 동영상 서비스 부문에서는 치열한 수익성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글 유튜브가 주도하는 동영상 분야는 PC의 검색시장처럼 광고수익과 직결되는 '황금알'이기 때문에 지상파방송과의 전략적 제휴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동영상 부문에서 방송 3사의 콘텐츠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카카오도 최근 카카오TV를 출시,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등에서 카카오TV 플레이어를 통해 친구와 대화하면서 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 인터넷 서비스업체 관계자는 "네이버는 라인을 기반으로 웹툰이나 게임 부문에 있어 해외진출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다음카카오에 밀리는 상황"이라며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퍼스트'를 외치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것도 네이버를 넘어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