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사동기 인터넷 '맞수' 모바일 주도권 누가 먼저 쥘까

메신저 '라인' 플랫폼 다양화 모바일 경쟁력 대폭 강화
'다음' 빼고 모바일 올인 전략 남궁훈 엔진 대표와 손잡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약력
△49세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삼성SDS 입사 △삼성SDS 사내벤처 네이버 소사장 △네이버컴 사장 △네이버컴 공동대표 △NHN 공동대표 △NHN 최고전략책임자, NHN 이사회 의장 △네이버 이사회 의장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약력
△50세 △서울대 산업공학과 △삼성SDS 입사 △한게임커뮤니케이션 사장 △네이버컴 공동대표이사 사장 △NHN 공동대표이사 사장 △NHN 비상임 이사 △아이위랩 대표 △카카오 이사회 의장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국내 인터넷 업계의 거물로 꼽히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간 '모바일 대전'이 시작됐다.

다음카카오가 '카카오'로 사명을 바꾸며 본격적인 모바일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면서 모바일에서 성과가 얼마나 빨리 가시화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SDS 입사 동기에서 성공한 벤처 1세대로 자리잡은 두 사람은 2000년 들어 동지에서 라이벌 관계를 거듭하면서 국내 인터넷 시장을 이끌어왔다.

이번에 다시 한번 모바일 시장의 최대 경쟁자로 직접 맞서면서 경쟁을 통해 한국 모바일산업 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지에서 라이벌로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모바일 생활 플랫폼 기업으로 본격 성장하겠다고 밝힌 다음카카오는 조만간 카카오 중심의 조직개편에 나선다.

이로써 김범수 의장의 이력에 합병된 카카오의 이사회 의장이라는 이력이 하나 더 추가될 예정이다.

대학 동창이자 삼성SDS 입사 동기였던 김 의장과 이해진 의장은 1990년대 후반 벤처 열풍과 함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1998년 PC방 사업을 시작으로 창업에 뛰어든 김 의장은 국내 최초 게임포털 한게임을 서비스한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창립했다.

이후 온라인 고스톱과 PC방 관리 프로그램의 시너지를 통해 게임 붐을 일으켰다.

이 의장은 1997년 삼성SDS 사내벤처를 시작했고 1999년 검색기술을 보강, 네이버컴 사장으로 독립하면서 벤처 시장에 뛰어든다.

이후 두 사람은 네이버와 한게임을 합치기로 하고 2000년 나란히 네이버컴 공동대표를 맡아 동지가 된다. 2001년 합병된 회사 NHN이 탄생하면서 게임과 검색, 뉴스를 아우르는 대형 포털로 거듭난다.

두 사람은 NHN 공동대표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이 의장이 NHN 최고전략책임자와 이사회 의장 자리를 유지하는 반면 김 의장은 NHN 해외담당 대표, NHN 미국법인 대표, NHN 비상임 이사를 지내다 2008년에는 NHN지분을 모두 떨어내며 갈라서게 된다.

이후 김 의장은 아이위랩, 카카오 대표로 사업을 시도하면서 카카오톡이란 모바일 메신저의 성공에 힘입어 카카오 게임하기까지 연이어 성공시켰다. 지난해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즈까지 장악하며 또다시 인터넷 업계 거물로 등극하며 이 의장의 라이벌로 조명을 받았다.

■김범수, 옛 멤버와 모바일 '올인'

합병 1년을 앞두고 '다음' 색깔 빼기에 나선 김 의장은 옛 멤버와 함께 모바일 '올인'에 나선다.

포털서비스 다음의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모바일 서비스 카카오를 부각시키는 과정에서 김 의장은 최근 옛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의 원년 멤버였던 남궁훈 엔진 대표와 함께 게임 매출 부흥에 나선다.

게임 퍼블리싱(유통) 플랫폼 회사인 엔진을 이끄는 남궁훈 대표는 한게임 사업부장을 지냈고 NHN에서 게임 총괄, 미국법인 대표를 거쳐 위메이드 대표를 지냈다.

다음카카오의 투자전문기업인 케이벤처그룹이 남궁 대표가 이끄는 엔진의 최대주주에 오르며 김 의장과 남궁 대표의 협업은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과 광범위한 유저를 모두 확보, 다양한 게임 개발사들의 시장 진입을 비롯해 투자, 게임서비스 등이 원활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임 외에도 다음카카오는 국내에서 확실하게 자리잡은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각종 모바일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어 이 같은 모바일 '올인'이 시장의 축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이버 또한 이해진 의장의 독촉 아래 메신저 라인(LINE)을 포함해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화를 시도하면서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 이 의장과 김 의장 간 모바일 경쟁구도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사업들이 네이버 모바일 사업과 경쟁 구도를 펼친 지 오래지만 아직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라며 "다음카카오의 야심찬 모바일 행보로 두 인터넷 거물 간 경쟁 구도는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지만 이들의 경쟁이 업계에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