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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韓 모바일 동영상 광고시장 정조준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07 18:03

수정 2015.09.07 18:03

아시아 최초로 서비스
네이버·다음카카오도 모바일 콘텐츠 강화 시장 경쟁 갈수록 치열
유튜브, 韓 모바일 동영상 광고시장 정조준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선택.집중형' 광고 서비스를 무기로 국내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유튜브의 인기도와 이용자 참여도 등 상위 5% 이내 엄선된 채널을 대상으로 하는 패키지 광고 상품을 다음달 1일 출시키로 한 것.

네이버도 다음달 5일 동영상 오픈 플랫폼인 '플레이리그'를 선보이는 등 국내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의 수익성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5초짜리 모바일 동영상 광고 선점 경쟁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영상 플랫폼이 과거 지상파TV와 PC에서 최근 스마트폰 등 모바일로 옮겨온 가운데 무선인터넷 사용에 부담이 적은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최근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매월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증가분의 절반 이상은 동영상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발맞춰 국내외 동영상 플랫폼 업체는 물론 대형 포털업체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도 고정 수익 확보를 위해 콘텐츠 전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종 웹 드라마와 웹 영화는 물론 지상파TV 인기 방송을 하이라이트만 편집해 보내는 형태로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즉 과거 대형 축구 경기나 인기 드라마 시작 전에 광고주의 메인 광고를 노출했다면, 최근엔 주요 소비층이 즐기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5초에서 길게는 15초 분량의 프리미엄 광고를 실시간으로 게재하는 형태다.

■유튜브, 아시아 최초로 국내서 모바일 동영상 광고

유튜브는 다음달 1일 국내 유튜브 상위 5% 이내 채널 대상의 패키지 광고 상품인 '구글 프리퍼드'를 선보인다. 각 채널의 인기도와 참여도, 재방문 횟수 및 영상을 재생한 총 횟수 등을 측정한 유튜브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광고주가 인기 채널을 통해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이때 광고주는 신제품 출시일 등에 맞춰 광고 상품을 예약 구매할 수 있어 마케팅 목표를 확실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게 유튜브 측 설명이다.

실제 구글과 시장조사기관 입소스(IPSOS)의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18~39세가 주축인 구글 프리퍼드 채널 시청자는 일반 유튜브 시청자보다 유튜브 콘텐츠를 1.4배 더 많이 공유하고, 브랜드나 제품 관련 검색을 1.3배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내 구글 프리퍼드 광고 효과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광고 회상률과 브랜드 인지도가 각각 80%, 1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튜브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구글 프리퍼드를 정식 출시한다"며 "인구통계 타겟팅과 광고의 성과를 정교하게 측정하는 작업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광고주는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다카오,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강화

국내 대형 포털 업체들도 유튜브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PC 시장에서 내어준 국내 동영상 시장을 모바일에선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다음달 5일 동영상 오픈 플랫폼 '플레이리그'의 베타서비스를 선보인다. 네이버 아이디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플레이리그는 약 6주 가량의 베타서비스 기간을 거쳐 올해 안에 정식 서비스로 출시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플레이리그 서비스 초반, 동영상 재생 및 공유 횟수 등을 반영해 매주 Top30에 집입한 이들에게 창작지원금 300만원을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또 TV캐스트를 통해 인터넷 전용 예능 콘텐츠인 '신서유기'를 공개했다. '스타 프로듀서' 나영석 PD가 이끄는 이 프로그램은 지상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기 때문에 특정 상품명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도 지난 6월 '카카오TV'를 출시,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지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카카오는 영상 콘텐츠마다 공유할 만한 친구를 자동으로 추천해주기 때문에 콘텐츠 전파력도 높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카카오톡은 평균 체류시간이 높은 모바일 서비스 중 하나이기 때문에 40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수와 맞물려 향후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개인 창작자.MCN 통해 시장 확대 가능성 ↑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등장한 MCN(멀티 채널 네트워크)을 발판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들은 개인 창작자와 손을 잡고 마치 연예기획사처럼 1인 콘텐츠 제작자들의 영상제작과 광고 제휴, 수익관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관계자는 "최근 이동통신사들이 출시한 월 5~6만원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덕분에 모바일 동영상을 즐기는 것에 대한 사용자들의 비용 부담도 줄어든 상태"라며 "올해 핫 키워드인 MCN의 등장으로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한 광고 서비스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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