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감]산은, 트로이카해외자원개발펀드 잠정손실 1634억

KDB산업은행이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한 사모펀드(PEF)인 '트로이카 해외자원개발펀드'의 잠정손실액이 16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정무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트로이카 해외자원개발펀드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펀드의 투자금액 대비 공정가치금액은 1733억원(51.4%)에 불과해 잠정손실액은 163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트로이카해외자원개발펀드는 지난 2009년 산업은행이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한 사모펀드(PEF)로, 2011년 미국 텍사스주 소재 가스전 보유 개발회사인 페타라 지주회사를 시작으로 총 세 개의 가스전 개발회사에 투자했다. 현재 투자기간은 종료됐으며 오는 2019년 12월15일이 되면 펀드의 만기가 도래한다. 지금까지 출자잔액은 3641억원이고, 투자금액은 3367억원이다.

트로이카해외자원개발펀드의 공정가치평가금액은 2013년 말 원금대비 75.4%에서 올해 6월말 원금대비 51.4%로 또 다시 수익률이 24%포인트 하락했다. 지금까지 누적수익률은 -48.5%로 사실상 반토막 난 상황이다.

펀드 내 투자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Patara Holings LLC에 대한 잠정손실액은 870억, Troika Andover 1 LLC의 잠정손실액은 558억원이며, TCA Energy Ltd.의 잠정손실액은 18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1년 처음 투자한 페트라 지주회사의 경우 1117억원을 투자해 247억원만 남아 5분의 1 토막 난 셈이다.

펀드 전체를 보면 지난해에만 898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늘어났고, 올 상반기 추가로 25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지금까지 누적손실은 1634억원에 달한다. 투자금액 회수 실패로 자산을 그만큼 손상처리 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기준 의원은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사업이 사실상 반토막 났다"면서 "MB정권의 자원외교 치적을 위해 신중한 검토 없이 무리하게 추진된 대표적인 국민혈세 낭비 사업"이라고 말했다.

[e-mail]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