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외 현장경영 속도내는 최태원 SK 회장·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1 18:04

수정 2015.09.21 21:35

최태원 SK회장.. 중화권 이어 이번엔 스페인 유럽 파트너 만나 사업 논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RV 판매 가속 美 시장 점검 연말 신형 아반떼 현지 출격
최태원 SK회장
최태원 SK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21일 점심시간을 막 넘긴 오후 1시 30분께. 한산한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입구에 검은색 에쿠스 세단이 들어섰다. 차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내렸다.

이날 정 부회장은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출국하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 지난 6월23일 중국 충칭 공장 착공식 참석차 출국한 이후 오랜만의 해외 출장이다.

정 부회장은 미국 방문 목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당일치기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을때의 다소 어두웠던 표정과는 달리 이날 정 부회장의 얼굴은 밝아 보였다. 바로 전일 미국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지난 8월 RV 부분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현대차는 올 연말 미국에 아반떼, 기아차가 내년초 스포티지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판매가 탄력적으로 늘고 있는 현지 분위기에 날개를 달겠다는 것.

정 부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현지 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생산계획 등을 보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앨러바마에 제 2공장 증설 필요성도 이번 방문을 통해 직접 따져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의 총 5일간 미국에 체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하루 전 20일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SK루브리컨츠와 스페인의 대형 석유업체 렙솔이 합작해 만든 윤활기유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현지 파트너들과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정의선 부회장, 미국시장 판매회복 점검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미국시장 판매와 생산현장 점검을 위해 이날 로스엔젤레스로 출국했다. 귀국은 오는 26일 이다.

정 부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최근 탄력을 받고 있는 현지 판매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제 2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앨러바마를 둘러 볼 가능성도 유력하다.

미국 시장은 최근 해외시장 판매가 침체에 빠진 현대·기아차에게 있어 '동아줄' 같은 곳이다. 지난 8월에 현대·기아차는 13만909대의 차를 팔아 역대 8월 실적중 최고치를 찍었다.

가파른 판매량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은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의 40.9%를 차지한 레저용차(RV)이다. 현대·기아차는 8월에 5만3477대의 RV를 팔아 미국에 진출한 이래로 이 분야에서 최다판매기록을 달성했다.

이 때문에 앨러바마에 현대차 제 2공장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앨러바마 1 공장에서 주력 차종인 아반떼와 쏘나타를 생산중인데, 효자 차종중 하나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싼타페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위탁 생산 중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미국내 SUV 수요증가를 따라가기 위해 앨러바마에 제 2공장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아직까지 앨러바마 제 2공장과 관련해서는 정해진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이 SUV 중심으로 성장중이기 때문에 현재의 생산량으로는 한계가 곧 올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미국내 스케줄은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통상적인 차원에서 해외 판매및 생산현장을 둘러 보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 해외 현장경영 가속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이보다 앞선 지난 20일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지난 3일 대만 최대기업 포모사그룹 왕원위안 회장을 만나고 들어온 지 3주가 채 안 돼 다시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선 것이다.

최 회장은 스페인에서 22일로 예정된 SK루브리컨츠와 스페인의 대형 석유업체 렙솔이 합작해 만든 윤활기유 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1년 안토니오 부루파우 렙솔 회장을 직접 만나 SK와 렙솔의 합작 윤활기유 공장을 짓기로 합의 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합작 윤활기유 공장이 상업생산에 들어가면서 SK루브리컨츠는 세계 3위의 윤활기유 제조업체로 발돋움했다.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에 이어 유럽을 찾은 최 회장은 공식 참석 외에도 스페인 현지 파트너들을 만나 다양한 사업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중화권 출장에서도 현지 공장과 함께 파트너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만큼 이번에도 다양한 사업 기회를 탐색할 예정이다.

지난달 중순 경영에 복귀한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를 둘러본 후 지난달 26일 중국으로 출국해 SK하이닉스 우시공장과 SK종합화학 우한 NCC(나프타분해설비) 공장등을 방문했다.
이어 SK그룹이 3대 주주로 있는 CGH(China Gas Holdings) 류밍휘 총재와 대만 FEG(Far Eastern Group) 더글러스 통 쉬 회장, 팍스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 등을 만나고 귀국길에 오른 바 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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