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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면세점 2라운드 참여..롯데.SK와 혈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2 15:50

수정 2015.09.22 15:50

신세계그룹이 오는 25일이 마감인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에 최종 참여키로 하면서 '면세점 대전' 2라운드가 본격화했다. 이미 롯데와 두산, SK그룹이 면세점 입찰에 참여키로 해, 신세계는 이들 그룹들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특히 신세계는 이번 면세점 입찰을 통해 롯데, SK그룹과 일대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신세계 고민끝 입찰 참여

신세계는 이번 면세사업 입찰 참여를 앞두고 막판까지 고민했다. 이는 상반기 서울 시내 면세점 1차 대전에서 참패한 충격이 컸기 때문이다.
상반기 면세점 대전에서 신세계는 유통계의 강자라는 점을 부각 시키면서 면세점 유치를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HDC신라면세점 연합 세력과 한화라는 복병을 만나 면세점 유치에 실패했다.

또한 1차 면세점 유치전에 함께 나섰던 현대백화점그룹과 이랜드그룹 등이 이번 2차 면세점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 입찰에 불참키로 한 것도 신세계의 입찰 참여를 마지막까지 주저하게 만들었다.

이번 2차전에 불참업체가 많았던 이유는 신규 면세점 특허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미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를 보유해왔던 롯데와 SK네트웍스의 특허기간이 만료되면서 나온 3장의 티켓을 두고서 입찰을 벌이게 된다. 기존 사업자의 특허 면허를 빼앗아 오는 모양새로 여겨져 자칫 진흙탕 싸움이 우려돼왔다.

서울 시내면세점 가운데 SK네트웍스의 광장동 워커힐면세점이 11월 16일에,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이 12월 22일과 31일에 특허기간이 끝난다

하지만 신세계가 승부수를 다시 띄운 것은 '유통의 꽃'인 서울 시내 면세사업을 획득하지 않고선 기업 성장이 쉽지 않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1차 전과 같은 입지

신세계의 전략에서 1차전과 달라진 것은 아직 크게 보이지 않는다. 면세점 입지도 1차전때와 같은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으로 정했다.

이날 신세계가 강남 점포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국내 1위 백화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면세점 입지 변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그렇지만 1차전에서 강남 지역에서 면세 입찰 심사 점수가 그다지 후하지 못했던 점 등으로 인해 입지를 강북으로 다시 정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 2차전에서 대관 등에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롯데와 경쟁보다는 상대적으로 면세점 파워가 약한 SK 잡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하다. SK는 1차전 입찰에서 신세계 본점과 인근인 남산 지역에 면세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산과 연합 가능성 '제로'

신세계가 이번 면세점 입찰에 나선 두산과 연합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앞서 1차전에서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가 연합해 HDC면세점 법인을 설립해 입찰에서 성공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신세계가 2차전에서 두산 등 다른 입찰업체들과 연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졌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간의 사이도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이같은 추측을 낳았다.

하지만 두 기업의 면세점 입지 선정에서 입장이 갈리면서 연합 가능성은 사라졌다.

신세계의 면세점 입지가 서울 충무로 본점인 반면,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를 입지로 선정했다.


이외에 신세계가 이번 2차 서울 시내 면세점 대전 입찰에 참여한 것은 기존에 신세계가 영위해왔던 부산 면세점의 특허가 올해 함께 만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어차피 부산 면세 특허를 재획득하기 위해 이번 2차 면세대전에 참여가 불가피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울을 제외한 부산 면세 특허 입찰에만 신세계가 참여하기에는 유통계 강자로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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