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1교 금융교육 홍보 위해 처음으로 중학교 강단에 직접 서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장도 1사 1교 금융교육 강사로
22일 오전 11시 30분께 서울 여의도 윤중중학교 도서관 1층,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의 1일 금융특강을 듣고 나온 윤여빈 학생은 "초등학교때부터 여의도에 살아 금융에 관심이 많았다"며 "앞으로 금융이 사회처럼 정규과목이 돼 더 자주 금융 수업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이달부터 추진 중인'1사 1교 금융교육'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날 진웅섭 금감원장은 직접 1일 금융선생님이 돼 이 학교 1~2학년 학생 56명에게 금융교육을 진행했다. 진 원장이 직접 교단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진 원장은 앞으로도 1사1교 금융교육 활성화를 위해 이 같은 자리를 자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50여분간 진행된 강연은 초반 5분을 제외하고,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비공개로 진행됐다.
진 원장은 이날 중학생의 높이에 맞춰 다양한 사례와 비유를 들어가며 금융의 개념, 올바른 소비 및 저축습관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학생들은 강연이 끝난 후 소감문을 통해 "경제는 몸, 돈은 혈액, 필요한 곳에 돈(혈액)을 공급해 주는 금융은 심장이라고 설명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1630년대 네덜란드에서 유행한 튤립을 통해 투자와 투기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금융관련 직업 혹은 금감원장이 되는 방법이 궁금하다" 등 대체로 유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1사 1교 금융교육에 참여한 학교와 금융사의 관심을 제고하고 학교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금감원의 목적이 대체로 달성된 셈이다.
하지만 이날 강연은 단발성 행사로 향후 1사1교 금융교육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교육 콘텐츠 강화, 시중 금융사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특히 이날 강연에서는 금감원이 자체 제작한 표준교재 등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윤중중학교와 결연을 맺은 국민은행 박준영 부지점장은 "이달 초 결연을 맺고, 다음달에 학생을 지점에 초청해 첫 강연을 진행할 것"이라며 자체 금융교육 콘텐츠와 금감원의 표준 교재 등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전국 1천500개 초중고교와 금융사 점포 6194곳이 참여의사를 밝혔고 이 중 1000여 곳이 결연을 맺었다.
진 원장은 지난 18일에도 전북 광주를 방문해 광주은행과 인근 초중교의 1사1교 협약식에 참석하는 등 취약한 국내 금융교육 활성화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실제 영국 등 금융 선진국은 현재 11세~16세 학생의 정규 교과과정에 금융교육을 이수토록 하는 등 금융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초·중·고 12년 교육광정에서 금융교육이 차지하는 시간은 10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금융사별로 사회공헌 차원에서 자체적인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었다"며 "관이 앞장서서 금융 교육 확대에 나서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 행장의 적극적인 행보는 시중은행장까지 1사1교 금융교육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실제 이날 조용병 신한은행장도 서울 관악의 성보중학교를 방문해 금융특강을 진행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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