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브라질 '헤알화' 사상 최저치 근접...中 경착륙 땐 '최악' 몰릴 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2 16:21

수정 2015.09.22 16:21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브라질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헤알화 가치가 21일(현지시간)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화는 이날 달러 대비 3.9791로 마감했다.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지난 2002년 10월 기록한 역대 장중 최저치인 4.014헤알을 바짝 �아가고 있다.

헤알화 가치가 추락하는 이유 중 하나는 브라질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헤알화 약세는 브라질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달려있다"며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고 상품(원자재) 가격이 추가 하락한다면 모든 것이 백지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달 초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한 것도 헤알화 가치하락의 배경이 되고 있다.

S&P는 지난 10일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한 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브라질 통화거래사 TOV의 이코노미스트인 페드로 실베이라는 "지난 12개월간 헤알화 가치는 달러 대비 70% 하락하면서 세계에서 두번째로 빠르게 추락했다"며 "S&P에 이어 무디스와 피치도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재정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긴축·증세안을 내놨지만, 그의 지지도가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에서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통화에 압박을 주고 있다.


제프리스의 라틴아메리카 금리담당 책임자인 시오반 모덴은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 위협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이런 점에서 브라질 통화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파울로 NGO 브로커리지의 시드네이 네흐메 이사는 "헤알화가 계속 하락하면 중앙은행은 3500억달러(약 413조원)가 넘는 외환보유액 일부를 처리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등급이 하락해서 외환보유액을 처분하게 된다면 이는 위험 신호를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헤알화는 투기세력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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