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국내 첫 인터넷銀 놓고 '카카오·KT·인터파크' 막판 스퍼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2 17:52

수정 2015.09.30 14:19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인터넷전문銀 예비인가 신청
금융당국, 30일부터 접수 받아 12월 중 1~2개 컨소시엄에 인가
각 컨소시엄, 인력구조 등 논의
국내 첫 인터넷銀 놓고 '카카오·KT·인터파크' 막판 스퍼트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선정을 위한 공식 절차가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까지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다음카카오·한국투자금융 컨소시엄'과 'KT·우리은행 컨소시엄', '인터파크·SK텔레콤 컨소시엄', '500볼트(V)컨소시엄' 등 4곳이다. 다만 500V 컨소시엄이 파트너사 구성에 난항을 겪으며 사실상 '다음카카오-KT-인터파크' 3파전이 예상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이달 30일과 10월1일 이틀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12월 중 1~2개 컨소시엄에 예비인가를 내준다는 방침을 밝한 바 있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銀, 1곳 또는 2곳?

인터넷전문은행 선정에 있어 최대 쟁점은 최종 선정 사업자가 1곳이냐, 2곳이냐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권 경쟁에 뛰어든 컨소시엄에게 있어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는 핵심 변수다. 각 컨소시엄이 소관부처인 금융위원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융위는 지난 6월 1차 인터넷전문은행으로 1∼2곳을 선정하겠다는 기본 방침을 제시했다. 하지만 금융위 내부에선 인터넷전문은행 1곳을 선정하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일단 인터넷전문은행 1곳을 선정해 성공여부를 판단한 후 2차로 추가 사업자 선정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점포 없는 비대면 은행이라는 점에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 초반부터 복수의 사업자로 출발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자칫, 인터넷전문은행이 2개 이상의 복수로 출발할 경우 가뜩이나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국내 은행권을 혼란에 빠뜨리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공교롭게,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6개(신한, KB국민, 우리, 하나, 외환, NH농협) 체제로 운영되다가 하나와 외환이 합병돼 5개 경쟁체제로 전환된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 1개가 은행시장에 뛰어드는 게 구도상 적절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연내 인터넷전문은행 1곳 정도를 탄생시켜 상황을 지켜본 후 추가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며 "은행 라이선스를 한번 내주면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인터넷전문은행 선정은 신중하게 단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선 1차 인터넷전문은행을 1곳만 선정하면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전문은행은 최소 2곳이 선정돼야 한다는 것.

특히 다음카카오, KT, 인터파크 등 3개 컨소시엄은 2개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선정될 것이란 판단 아래 뛰어든 분위기다. 따라서 1곳만 선정될 경우 나머지 2개 컨소시엄은 '낙동강 오리알' 처지가 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 정보기술(IT)기업 관계자는 "금융위가 이번에 2곳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선정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이번에 인터넷전문은행을 1곳만 선정하면 참여 업체들의 반발이 거셀 수 있는데다 특혜시비도 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14일 국회 정무위 금융위 국정감사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심사 상황을 보고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해보겠다"면서 복수 인터넷전문은행 선정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분·인력구성 막판 조율 중

'인터넷전문은행 1호' 예비인가의 핵심 열쇠는 사업계획의 혁신성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예비인가 주요 평가항목 중 1000점 만점에서 혁신성에 250점을 배점했다.

앞서 출사표를 던진 컨소시엄은 각자의 강점을 살린 '합종연횡' 구상에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다음카카오 컨소시엄은 3800만명 이용자를 지닌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간편송금서비스 등을 하나의 사업모델로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PG(지금결제대행)사의 추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KT 컨소시엄은 KT의 통신비 납부내역 등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을 바탕으로 한 중금리대출 시장을 주력 사업모델로 내세울 전망이다. 파트너인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경험을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9000여개의 지점을 보유한 BGF리테일 오프라인 유통망과 GS홈쇼핑, 인터파크 등 온라인 채널을 접목한 금융서비스를 무기로 내세울 전망이다.

예비인가 1주일여를 앞둔 현재까지 각 컨소시엄은 지분율, 인력구조 등에 대한 논의도 한창이다. 특히 지분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티켓을 따내더라도 추후 경영에 대한 영향력과 직결되면서 막판까지 의견 조율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컨소시엄은 현행법에 따라 다음카카오가 우선 지분 10%(의결권 4%)를, 한국금융이 50%를 가져가지만 추후 '은행법' 개정 후에 다음카카오가 대주주로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KT컨소시엄의 경우 KT가 10% 지분를 확보하고 대주주가 되는 방향으로 의견으로 모으면서 나머지 파트너의 경우 10% 미만의 지분만을 확보키로 했다.

사업계획에 포함돼야 하는 인력구성 역시 주요 논의거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새로 설립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인력은 300명가량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새롭게 채용하는 방식으로 구성될 것"이라면서 "은행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과 함께 인터넷은행의 특성을 고려한 인력구성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설명했다.hwyang@fnnews.com 양형욱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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