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매출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로 등극한 폭스바겐의 1위 자리는 위험해졌다.
22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팔리는 자동차 10대 가운데 1대는 폭스바겐 그룹 브랜드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보급형 브랜드인 폭스바겐을 비롯해 포르셰, 아우디, 람보르기니 등을 생산한다.
'국민차'라는 뜻의 폭스바겐이 독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2차 대전 발발 직전인 1937년 설립된 폭스바겐은 전세계에 60만명 직원을 거느리고 있고, 독일 자동차 산업 종사자 77만5000명의 3분의1을 담당한다.
지난해 독일 자동차 내수·수출 규모 3680억유로 가운데 2020억유로는 폭스바겐이 거둔 것이다.
폭스바겐은 특히 수출에 주력한다. 폭스바겐이 생산한 자동차의 약 70%가 외국에서 팔리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독일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이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2.7%를 담당하고 있다.
또 수출의 20%가 폭스바겐을 비롯해 벤츠 브랜드의 다임러, BMW 등 자동차로 채워진다.
비중은 크지만 스캔들이 당분간은 경제 전체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렌버그의 홀거 슈미딩 이코노미스트는 "경유차 생산과 수출이 급감하더라도 독일 GDP 감소분은 0.2%를 넘지 않을 것"이라면서 "비 경유차 수요가 늘어 감소분을 일부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폭스바겐 스캔들이 독일 경제를 뒤흔들지 여부는 앞으로 사태가 얼마나 확산되느냐에 있다.
유럽경영대학원(INSEAD)의 테오 베르말렌 재무학 교수는 "폭스바겐만이 저지른 일이라면 파해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더 많은 업체들에서 같은 조작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난다면 이는 독일 자동차 산업과 독일 경제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각국이 폭스바겐은 물론이고 독일, 나아가 유럽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다임러와 BMW는 조작을 부인하고, 충격 역시 없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